‘그림 같은 북촌 7경을 한 눈에’, 전통 한옥호텔 자명서실

문화·생활 입력 2021-04-28 10:00:00 수정 2021-04-28 10:00:00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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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명서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자리한 북촌 한옥마을은 조선시대부터 고관대작들의 주요 거주지로 사용되어 왔다. 일제강점기, 자칫 그 명맥이 끊길 뻔했던 북촌은 한 민족자본가가 일대를 사들여 생활하기에 편한 개량 한옥을 지어 분양하면서 전통 한옥의 계승을 이어올 수 있었다. 오늘 날에는 한옥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멀리 내다보이는 도심의 조화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주말마다 인파가 붐비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북촌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북촌 8경 중 북촌 7경에 위치한 한옥호텔 자명서실(紫茗書室)2005년 낡아버린 전통 한옥의 형태를 고스란히 살려 신축된 건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인을 위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비밀에 싸여 있었으나 한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되살리고 겉으로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한옥 내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옥호텔로 재단장하여 공개하게 됐다.

 

입식 테이블을 배치하여 편의성을 강화한 담소방(다이닝룸)은 자명서실의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공간이다. 크고 네모난 모양으로 뚫린 창 너머로 길게 늘어진 처마의 우아한 곡선과 남산 아래에 펼쳐진 도시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현대와 전통의 조화가 빚어내는 분위기, 북촌의 매력을 가득 담고 있다.

 

남쪽으로 열려 있는 툇마루와 누마루는 자명서실, 즉 어린 잎의 홍차를 마시며 차를 읽는 공간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살리기에 적합한 곳이다. 마당을 장식하고 있는 소나무와 실단풍, 모란 등이 철마다 서로 다른 풍경을 그려내며 귓가를 간지럽히는 대나무 잎사귀의 속삭임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커피 머신과 다도 세트를 갖추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며 숙박객을 위한 어메니티와 블루투스 스피커, 무료 와이파이 시스템 등도 갖추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필요 없이 일행끼리 독채를 온전히 사용하기에 사생활이 충분히 보호되며 고지대의 지형을 따라 남쪽으로 열려 있는 공간 덕분에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정갈한 조식이 제공되는 숙박 서비스는 물론 웨딩 촬영, 한옥 돌잔치, 생일잔치 등 자그마한 모임을 갖기에도 적합하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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