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코골이 치료 타이밍 놓치면 심뇌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 높아져

경제·산업 입력 2021-05-11 10:24:59 수정 2021-05-11 10:24:59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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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원장 [사진= 숨수면클리닉]

수면의 질은 건강한 일상생활의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수면을 통해 뇌가 기능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과정이 이뤄지는 것이다. 문제는 잠을 잘 때마다 수시로 나타나는 코골이 때문에 수면의 질 저하, 건강 악화를 겪는 사례가 다반사라는 점이다.

 

코골이를 단순 잠버릇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엄연한 수면장애 증상의 하나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수면 중 호흡을 불규칙하게 만들고 숙면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코골이이기 때문이다.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에 의해 연구개, 혀뿌리 등을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것이 코골이의 주된 발생 기전이다. 이러한 코골이가 지속되면 수면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어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코골이로 인해 생명에 위협이 될 치명적인 합병증 발병 가능성마저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심뇌혈관 질환을 이야기할 수 있다.

 

코골이 증상이 악화되면 수면 중 호흡이 불규칙해지거나 일시 단절되는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협심증, 심근경색증을 직접적으로 유발시키는 위험 인자다.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수면 중 무호흡에 의해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다량 발생해 직접적으로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를 진행시키는 리스크로 부각된다.

 

이러한 위험성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는 10년 차에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면무호흡증 발생에 따른 자율신경자극, 저산소증, 고혈압 증상 등이 모두 허혈성심질환의 유발 인자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동안 심장에 과량의 스트레스를 주어 기존 질환을 더욱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는 혈관의 내경이 좁아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매우 제한되어 있는데 수면무호흡이 일어날 동안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반대로 심장 박동 수, 혈압 등은 상승하여 심장에 더욱 악영향을 받는다.

 

뇌졸중 역시 마찬가지인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에 의해 발병 빈도가 4~8배 정도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나타날 수 있는 건강 문제인 셈이다. 여기에 수면을 제대로 이루지 못 해 뇌 세포 노폐물이 계속 축적되는 것도 문제다.

 

또 뇌경색 또는 출혈 등이 진행되는 동안 뇌는 혈액,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받지 못 하여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뇌졸중 이후에도 수면무호흡증에 의해 적절한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뇌경색 이후 비정상적인 수면호흡을 보이는 경우 역시 치료 대상이다.

 

코골이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원인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 3D CT 검사 후 양압기 착용 등의 비수술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의 수술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다.

 

특히 코골이 치료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상기도의 크기 협소 개선 여부와 환자의 수면 습관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술 전과 후의 호흡장애지수(RDI)를 체크하는 것도 필수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이종우 원장(숨수면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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