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오 명장이 말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 ‘맞춤양복’

입력 2021-07-09 15:08:17 수정 2021-07-09 15:08:17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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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스포크(bespoke)란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비스포크는 기성 제품처럼 동일하게 대량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대사로 유명한 영화 ‘킹스맨’에는 영국 상류층 신사들의 품격 있는 스타일을 책임져온 맞춤양복의 거리 새빌로우가 나온다. 맞춤양복은 대표적인 비스포크 제품이다.


우리나라에도 영화와 같이 고 김대중 대통령,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등 오피니언 리더 들의 스타일을 책임져 온 옛 소공동 양복점 골목과 그 거리를 지켜왔던 명인들이 있다.


서울 서초동 양복점 ‘대한민국 명장(名匠)의 집’의 박종오 명장도 양복업계의 몇 안되는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명장 중의 한명이다. 수 많은 명장제도가 존재하지만, 박 명장은 1998년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고용노동부에서 인증하는 ‘대한민국 명장’ 제도를 통해 선발된 ‘진정한 명장(名匠)’이다.


현재 양복 직종에 는 총 6명의 ‘대한민국 명장’이 활동 하고 있지만, 2010년 이후로는 양복 직종에서 더 이상 새로운 명장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복 직종에서 명인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맞춤양복 시장의 침체에 있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시장이 커지게 되면서 ‘맞춤’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던 양복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했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가성비 좋고, 기다리지 않고 빨리 입을 수 있는 기성복 시장을 열었고 맞춤양복 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특히 90년대 말 부터 2000년대 초반 외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기업들의 복장 자율화가 진행되었고, 많은 외국 유명 브랜드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일상복이 캐쥬얼로 변화했다.


하지만 박 명장은 맞춤양복 시장이 다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나만의 옷’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고, 유튜브나 SNS의 영향으로 ‘옷 잘 입는 인플루언서’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이 입고 있는 ‘나만을 위한 패션’이 시대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결국 맞춤양복의 가치에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대적 흐름을 타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편한 옷, 몸에 잘 맞는 옷’ 만드는 일 뿐만 아니라 마케팅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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