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K-OTC, 시가총액 22조원 돌파…투자 수익률도 ‘짭짤'

증권·금융 입력 2021-09-23 13:35:33 수정 2021-09-23 13:35:33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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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직접투자 열풍과 IPO(기업공개) 시장 활황으로 정규 주식시장 뿐 아니라 장외주식시장(OTC)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상승 피로도가 누적되며 올 하반기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 중국 헝다그룹 파산설 등 대내외 악재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인 K-OTC는 상승률이 최대 수십배에 달하는 대박 종목들이 속출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장의 시가총액은 장중 225,000억원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55,561억원, 2020923) 대비 약 44%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일평균 거래 대금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K-OTC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27억원 후반에서 2020년에는 51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4억원을 웃돌며, 3년 사이 거래 금액은 두 배 이상 뛰었다.

 

거래가 늘면서 급등주들이 속출했다. 지난 13일 상장한 두올물산은 K-OTC 상장 후 연일 주가가 급등하며 5거래일만에 1,320.56%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포앤티(73.91%), 동아(68.50%), 실력산업(52.97%), 동우당제약(47,25%), 에어미디어(41,08%), 코스텍시스(39.91%), 투에버(33.39%), 코리아로터스(31.07%) K-OTC 10개 종목은 3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10~20% 오른 종목들도 23개사에 달했다.

 

올해 기준(14~917)으로 살펴보면 1,000% 수익률을 기록한 소위 대박을 친 종목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6월 거래가 개시된 엘에스아이앤디는 매매개시일 기준가격 대비 2,628% 급등하며 올해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아이월드제약(1,848%), 인동첨단소재(1,589%), 두올물산(1,320%), 아진카인텍(1,096%) 등이 대박을 쳤다.

 

위 종목들을 제외하고 100% 수익률을 웃도는 종목도 10개에 달했다. 올해 들어 천지산업(221.54%), 코스텍시스(210.22%), 핀플넷(168.80%), 아이디스파워텔(145.39%), 넷마블네오(135.29%), 끄렘드라끄렘(131.67%), 휴코드홀딩스(126.67%) 등이 2배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자본시장연구원(KCMI)의 김민기 연구원은 장외주식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모험자본의 선순환 부실상장기업의 신속한 퇴출 모시장의 효율성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향후 장외주식시장의 규모와 잠재적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4년 출범한 K-OTC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이다. 유일하게 다자간 상대매매방식이 허용됐으며, 공시의무와 등록요건이 존재해 투자자들 편의성과 안전장치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제 혜택도 장점으로 꼽힌다. 통상 비상장주식 거래세는 0.43%인 반면 K-OTC 시장은 코스닥 시장과 동일한 0.23%가 부과된다. 또한 소액주주가 중소,중견 기업의 주식을 양도할 시 상장 주식처럼 양도세가 면제된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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