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벨트' 인기…남부지역 신규 단지 주목
[서울경제TV=설석용기자] 한국의 선벨트(Sun Belt) 지역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벨트란 ‘태양이 비치는 지대’란 뜻으로 따뜻한 미국 남부지역으로 기후가 온화하고 살기 좋은 쾌적한 입지를 말한다. 또 물류, 제철, 제조 등 대규모 산업단지들과 관광, 해양레저 시설 등이 자리를 잡고 있어 남녀노소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제철, 물류, 자동차, 반도체 등 첨단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고, 소득수준도 전국 상위권에 속해 있다. 또한 부산, 경남, 울산 등을 묶어 개발하는 남해안 선벨트 사업 등을 통해 산업단지는 물론 지역 특성에 따라 해양관광, 문화단지도 다양하게 개발해 왔다.
실제 부동산인포가 통계청의 시·군·구별 2020년 근로소득 연말정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득수준 상위 15곳 중 해안가와 접해 있는 남부지역이 9곳을 차지했다. 특히 울산은 5개구 모두가 15위권에 들었고, 그 중 남구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228개 시·군·구 중에서도 15위를 기록할 정도로 소득수준이 높았다.
이는 안정적인 대기수요로 이어졌다. 올해 6월 입주를 앞둔 울산 남구 '더샵 번영센트로'는 분양 당시 1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561명이 청약해 평균 77.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권에는 수억 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권은 작년 9월 8억7,513만 원에 거래되며, 분양가보다 2억7,000만 원 가량 올랐다.
다음달 입주에 들어가는 전남 여수 '여수 웅천 마린파크 애시앙 2단지'도 분양 당시 1순위 청약통장 1만2,598개가 몰리며 48.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용 84㎡ 분양권 역시 지난 12일 3억8,380만 원에 팔리면서 분양가 대비 1억1,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대우건설은 3월말 울산 남구 신정동 일대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를 분양하고, 경북 포항에서는 일성건설이 '더 트루엘 포항'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 SK에코플랜트의 부산 해운대구 분양에 이어 상반기 전남 여수와 광양에서 양우건설, 대우건설이 각각 신규 단지 공급에 나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남부지역은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산업단지들이 분포돼 있다 보니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기수요가 많을 뿐만 아니라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주거 만족도도 높다"며 "또한 규제나 시장상황에 따라 아파트 분양 성패가 갈리는 지역과 달리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분양성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joaqu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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