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강기정 시장 "軍, 동의 공문" 깜짝 소식
공군본부와 세부 협의 진행…방공포대 이전 관련 적극 협조 약속
"시민들 품으로 돌려드릴 것…내년 새해 일출은 무등산 정상에서"
[광주=신홍관 기자] 무등산 정상이 가을철 탐방객들로 가득 메워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7일 시민들과 함께 원효사부터 1966년 방공포대 주둔으로 출입이 통제된 서석대를 거쳐 부대 후문을 통과해 지왕봉, 인왕봉을 관람하고 부대정문으로 나오는 0.9㎞를 밟았다.
무등산 정상개방은 2011년 첫 개방 이후 이번이 25번째로, 코로나19로 3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강 시장은 시민들에게 전하는 ‘무등산 편지’를 통해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관련 깜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취임 이후 공군본부에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을 요구해왔다”며 “7일 공군본부에서 철책 외곽 펜스를 안쪽으로 옮기고 전망대 위치를 변경해 상시 통행로를 확보하고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공문으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석대까지 오르던 시민들은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정상)까지 상시 오를 수 있게 될 것이다”며 “이 장엄한 가을 무등산 앞에서 내년 1월1일 새해 일출은 무등산 정상에서 맞이하자고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강 시장은 “무등산을 오를 때면 ‘그대가 앉으면 만산이 따라 앉고, 그대가 일어서면 만파가 일어선다’는 김남주 시인의 시 구절이 떠오른다”며 “시인의 시처럼 들뜬 마음을 다독여주고 가라앉은 마음은 일으켜주는 산, 형언할 수 없는 깊은 교감으로 내 삶과 이어져 있는 산, 우리는 산에 안기는 것만으로도 회복되기 때문에 매주 무등산에 오른다”며 무등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 시장은 “우리를 회복시켜준 무등산을 복원해 군부대 공사 시작 61년, 방공포대 주둔 56년간 무거운 짐을 지고 서 있는, 그래서 시민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무등산 정상을 시민들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열여덟 국립공원 가운데 정상에 군 시설을 이고 있는 곳은 무등산이 유일하고 내년 말 무등산 정상 점유약정이 만료되면 재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시대가 변한 만큼 우리 군의 안보 시스템도 첨단화, 다각화돼 산 정상에 군 시설이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며 “국방부는 방공포대 이전 협약을 위한 예산 편성과 실무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이에 광주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무등산 정상을 올라 상시개방하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광주시]
강 시장은 “빠른 시간 내에 무등산 천왕봉은 옛 모습으로 복원해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무등산뿐만 아니라 광주의 모든 것들이 제자리, 제 모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무등산 정상개방은 2011년 5월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45만 여명이 넘는 탐방객이 무등산 정상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중증장애인 및 보호자 30여 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으며 동·북부경찰서와 북부모범운전자연합은 교통대책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광주산악연맹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취약지역 질서유지로 시민 편의를 도왔다.
소방안전본부과 산악구조대는 119구급차량 및 소방헬기 출동 대기 등을 통해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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