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변칭 바꿨다

[광주=신홍관 기자] 광주광역시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명칭을 바꿨다.

‘사고 사망자’로 표기하라는 정부의 권고에 합동분향소 제단 중앙에 당초 ‘이태원 사고 사망자’ 푯말을 설치했지만 이를 없애고 검은 바탕에 흰 국화 사진으로 희생자들의 영정을 대신했다. '이태원 사고' 명칭에 대한 정부의 압력 논란속 분향소 명칭을 바꾼 것은 전국 지자체 중 광주시가 처음이다.

광주시는 2일 ‘사고 사망자’ 명칭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 및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명칭 등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변경한 것이다. 

이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은 이번 참사의 축소나 책임 회피 의도에서 나온 것이란 의혹도 제기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원내 대책 회의에서 "명백한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페이스북에 “참사 초기 추모 분위기에 역행하는 논란이 일까 싶어 행안부 지침에 따랐지만 경찰 초기 대응 실패 등이 원인이라는 점이 분명해진 만큼 이제라도 희생된 분들을 제대로 추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행안부는 지침을 다시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hknew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