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중심축에서 반도체 중심축으로 거듭난 ‘경부선’…부동산 시장 주목
교통 인프라 바탕으로 산업·경제 중심축으로 자리
용인 남사 반도체 산단 조성…동탄2·고덕 등 주목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과거 우리 경제의 중심축으로 불리던 경부선 라인에 반도체 산업이 집약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경부선철도가 지나는 경부선 라인은 탄탄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과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이어 분당과 판교, 광교, 동탄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조성되고 KTX·SRT·신분당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이 추가되면서 수도권 주거의 중심축으로 거듭났다.
이런 경부선 라인에 최근 반도체 산업이 속속 조성되면서 이 일대가 교통과 주거, 일자리를 갖춘 지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5일 정부는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과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정부 지원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를 강화하는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에 삼성전자는 300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 5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이곳에 최대 150개의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생산 유발 효과는 700조 원, 고용 유발 효과는 160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평택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어, 이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경부선 라인이 ‘반도체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파운드리·LED), 화성캠퍼스(D램·낸드플래시·파운드리), 평택캠퍼스(D램·낸드플래시·파운드리)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경부선 라인이 반도체 중심축으로 거듭나면서, 부동산 매매 거래도 활발한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경기부동산포털 부동산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20일 기준) 화성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05건으로 작년 1~3월 거래량의 2배를 뛰어넘었다. 이어 ▲수원시 1,489건 ▲용인시 1,166건 ▲평택시 1,075건 등 순으로 나타나, 거래 절벽 속에서도 경부선 라인의 거래량이 눈길을 끌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부선 라인을 따라 반도체 산업이 집약되면서 이 일대가 새로운 황금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소득수준 높은 종사자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빠르게 매물이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 인재 확보다”라며 “이런 이유로 정부와 삼성이 경부선 라인에서도 인재 확보가 수월한 용인, 화성, 평택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며, 이에 따라 자연스레 우수 인재들이 인접한 신도시로 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중심축을 따라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DL이앤씨는 경기도 화성시 신동 동탄2택지개발지구에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를 공급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 동, 총 800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7개 동, 437세대를 1차로 우선 분양하며, 363세대는 오는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될 용인시 남사읍과 인접해 있고, 입주(2024년 12월 예정)와 동시에 전매도 가능하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이번에 1회차로 공급하는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99㎡ 기준 5억6,000만원~5억9,000만원 선이며, 발코니 확장비(가구 당 290~479만원)을 포함해도 총 금액이 6억원(전용면적 99㎡ 기준)을 넘지 않는다.
GS건설 컨소시엄은 경기도 평택시 고덕신도시에서 선보인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고덕자이 센트로’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총 569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으로 공급돼 공공의 안정성과 ‘자이’ 브랜드의 기술력이 더해져 특화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가 적용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인접해 출퇴근이 가능하며, 인근에 위치한 1호선 서정리역과 SRT 평택지제역을 통해 수도권과 광역 이동도 수월할 전망이다.
제일건설은 4월 경기도 평택시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2개 동, 총 1,152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전 세대가 전용면적 84·103㎡의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단지가 조성되는 가재지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인접해 있으며, 송탄일반산업단지와 브레인시티 등 산업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직주근접성을 갖추고 있다.
DL이앤씨는 GTX-A 용인역(예정) 인근에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를 4월 분양할 계획이다. 기흥구 마북동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지하3층~지상 32층, 총 999세대 규모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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