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체 금융권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인터넷은행만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면 거래의 편의성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서인데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민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금융권 보이스피싱 피해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늘(20일) 공개한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을 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대비 13.7% 감소했습니다. 2020년에는 전년보다 65%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보이스피싱이 다시 증가 양상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해집니다.
지난 2021년 129억원 규모였던 인터넷은행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지난해 두배 넘게 폭증한 30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금융권 피해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9%까지 치솟았습니다.
피해규모가 급증한 것은 인터넷은행의 최대 장점인 비대면 금융거래 편의성이 악용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특히 인터넷은행의 실시간 해외송금서비스를 지목했는데, 케이뱅크의 해외송금서비스의 경우 거래액이 지난해 4분기에 평월보다 스무배 이상 폭증하는 등 이상 신호를 보였다는 것이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인터넷은행들의 대응과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송금서비스 등은 평소보다 거래량이 급증한다면 의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고 초반에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인터넷은행에 대해 빠른 사후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싱크] 신이철 원광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무엇보다도 예방을 하려고 하다가 안됐을 때 범죄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조치를 해야 되잖아요. 지급정지를 할 수 있도록, 이게 빨리 조치가 이루어지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
간편함과 높은 접근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인뱅들이 앞으로는 금융 본연의 핵심 과제인 ‘안정성’ 문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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