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이 쏜 충당금… 금융권 위기 '경계령'

[앵커]
최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내놓은 '선제적 충당금' 발언이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돈의 흐름에 민감한 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리딩금융사의 수장으로서, 하반기 금융 시장 상황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보도에 김미현기자입니다.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투자설명회 중 부동산 PF 우려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잠재부실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는 건데, 업권에선 ‘선제적’이라는 표현에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KB금융은 올해 1분기 충당금으로 1조7,300여억원을 쌓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다른 금융지주들과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높습니다.
이는 커지고 있는 부실 가능성이 하반기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도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싱크] 신용상 /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
"(금융권에서) 연체율도 그렇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금 상승하고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어떤 손실 보전 능력을 확보해주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 기간 급증한 기업 대출 부실 문제가 하반기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상황.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사상 최대인 1,0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저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반기 코로나19 관련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면, 기업 대출 부실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코로나 기간 급증한 PF 대출과 가계부채도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하반기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 상황.
금융지주들은 올해 말까지 충당금 추가 적립에 나설 전망이지만,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도 계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금융권의 손실흡수 능력이 충분하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입니다. 서울경제TV 김미현입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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