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오늘(21일) 금융시스템에 내재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담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현재 위태로운 ‘가계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위기의식이 담겼는데요, 자세한 내용 민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금융안정’ 중장기 전망까지 어두워지고 있다”
한은이 오늘(21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의 핵심적 문구 입니다.
한은은 4월 이후 다시 늘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는데 이번 보고서에는 심각성을 담았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4월 이후 부동산시장 부진이 완화돼 주택관련 가계대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서 금융불균형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가계대출 ‘연체율’ 또한 전금융권에서 높아지는 가운데, 3월말 기준 신규연체차주와 신규연체잔액 중 ‘취약차주’가 무려 각각 58.8%와 82.8%를 차지하는 것은 상황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차주와 비은행기관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현재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가계 연체율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와함께 또 하나의 주요 ‘위험 뇌관’으로 꼽히는 것은 꾸준히 불어나고 있는 ‘자영업자 대출’입니다.
한은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며, 코로나 이전 2019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50.9% 폭증했습니다.
늘어난 대출 규모만큼 대출 비중을 보면 주로 취약차주, 비은행권, 대면서비스업종 위주로 늘어나 ‘대출의 질’ 또한 저하됐다고 한은은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영업자 대출 중 만기가 1년 이래 도래하는 대출 비중이 73.2%라는 것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자영업자 잠재 부실이 현재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 1분기 말 취약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은 이미 3개 분기만에 4.3%포인트(p)나 올라 10%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 속 중장기 금융불균형 상황을 담은 ‘금융취약성지수’(FVI)가 올 1분기 다시 상승 전환한 가운데,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자본 확충 및 당국 모니터링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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