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장기간 지연되는 코스피社…제도 허점 '요주의'
금융·증권
입력 2025-08-18 08:56:23
수정 2025-08-18 08:56:23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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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상 증자 납입 수년 간 지연되기도
자금 조달 지연 상장사 다수 적자 기록
불성실공시법인 관련 제도 보완 필요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유상증자가 장기간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불성실공시법인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자금 조달이 수년 간 미뤄지는 경우도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안머티리얼스(이하 성안)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성안은 지난 2022년 100억원 유증을 예고했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같은 해 10월이었지만 이뤄지지 않고 10차례 넘게 지연됐다. 납입 예정일은 내년 4월로 미뤄진 상태다.
회사가 지난해 8월 예고한 총 150억원 규모 유증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초 이엘엠시스템은 올해 1,2,3월에 각각 50억원씩을 넣겠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수차례 정정이 이뤄지면서 대상자가 바뀌었고, 납입 예정일은 오는 10월과 내년 2월로 변경됐다.
성안은 장기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55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324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92억원, 25억원이다. 또한 올해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654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양금속 자금조달도 지연되고 있다. 대양금속은 지난 4월 50억원 규모 유증을 예고했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5월이었지만 이뤄지지 않고 오는 11월로 변경됐다.
대양금속은 유증이 미뤄지는 과정에서 100억원 규모 24회차 CB 발행도 예고했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 11일이었지만, 오는 19일로 변경된 상태다. 대양금속은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80억원을 타법인 지분 취득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양금속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156억원, 15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 순손실을 이어오다, 최근 상반기 누적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696억원이다.
자금 조달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 상장사도 존재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국보는 지난 2022년 400억원 규모 유증을 예고했다. 납입 예정일은 재작년 6월이었지만 수차례 지연되며 오는 9월로 변경됐다. 자금 조달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국보는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가 됐다.
국보 역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406억원, 27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4억원에 불과하지만 순손실은 80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넘어섰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789억원에 달한다.
이에 관련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의 유증 등이 최초 납입 예정일로부터 6개월 이상 미뤄지면, '공시변경'으로 보고 불성실공시법인 검토 등에 나선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자금조달 지연과 관련한 조항이 없는 상황이다. 장기간 미뤄져도 철회만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재를 받지 않는 것. 관련 규정 보완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상장사가 공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불성실공시법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유형으로는 △주요경영사항 등을 공시 기한 이내 신고하지 않거나, 주요 경영사항을 거짓 또는 잘못 공시하는 ‘공시 불이행’ △공시 내용을 전면취소, 부인하는 ‘공시 번복’ △기공시한 사항 중 중요 부분이 변경되는 ‘공시변경’이 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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