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44%↑…대기업 쏠림 심화
상반기 해외건설수주 173억달러…5년내 최고
중소기업 비중 5.6% 불과…증가폭도 2%수준
중소건설사 해외수주, 완만하지만 매년 증가추세
반도·대보건설, 해외 틈새시장서 경쟁력 발휘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형 건설사와 중소건설사 간 격차가 큰 모습입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맞서 해외를 공략하는 대형 건설사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중소건설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형건설사들은 일찍이 해외수주에 뛰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중소건설사들은 탈출전략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173억 달러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중 중소건설기업의 수주액은 9억 7,000만 달러로, 전체 해외건설 수주의 5.6%를 차지했습니다.
증가세도 전체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증가할 때, 중소건설기업은 2%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중소기업의 해외수주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비중이 적습니다.
2020년 12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1년엔 13억 달러, 지난해엔 1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업 규모가 큰 중남미 국가에 들어가기엔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소규모 물량이 많은 유럽과 아시아권을 선택하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서 해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내부적 인프라나 여건이 부족합니다. (해외사업은) 리스크도 그만큼 크고 미수금 관련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에서 일할 전문 인력을 수급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중견 건설사의 경우 틈새를 노려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도 합니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미국 LA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더 보라 3170'을 준공했고, 지난 19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와 도시개발사업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보건설도 지난 2월 국내 건설사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233만5,000달러의 데이터센터 건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국토부는 우리 건설산업의 해외수주 경쟁력을 제고 하기 위해 중소건설사의 비중이 지금보다 확대돼야 한다고 보고, 해외건설협회와 함께 중소기업 수주지원센터를 통해 시장개척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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