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비용 급등…‘풀옵션’ 아파트 부각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가운데, 인테리어 비용마저 상승하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비용은 3.3㎡당 200만원 내외다.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올수리’ 할 경우 5000만원 이상도 각오 해야 하는 셈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시 ‘주거시설 유지·보수’ 지수는 118.45로 작년 초보다 10.34%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지수 상승률(7.82%)을 웃돈다. 여기에 인테리어 설계에 맞는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을 새로 산다면 수백만원이 추가된다.
새 아파트 옵션 비용도 급등했다. 예컨대 관악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전용면적 84㎡ 기준)는 발코니 확장을 포함해 가구(주방·침실), 붙박이, 가전, 시스템에어컨 등의 옵션 총 금액이 약 8000만원 가량 더해진다. 3.3㎡당 230만원 수준이다. 또한 광진구에서 분양한 B아파트는 옵션 비용이 약 6천만원 가량(3.3㎡당 180만원)되는 등 수천만원대 옵션비용이 일반화 됐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는 수도꼭지, 양변기, 세면기, 세면기 등이 유상 옵션에 포함되기도 했다.
특히, 유상 옵션 비용은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아 중도금 대출도 받을 수 없지만 취득세를 산정할 때는 집값에 포함돼 예상보다 지출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분양시장에서 합리적 분양가와 금융혜택에 더해 풀옵션 여부도 수요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GS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은평구 ‘은평자이 더 스타’는 강마루바닥, 유럽산 포셀린타일, 시스템에어컨, 시스클라인, 오브제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기본 제공한다. 또한 동작구에 들어서는 대우건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전 세대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침실2 붙박이장, 시스템에어컨, 하이브리드쿡탑, 전기오븐 등 다양한 옵션들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분양 단지별로 분양가를 조금 낮추고 옵션 비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요자들의 가격 저항감을 낮추는 전략이 흔하게 사용된다”며 “분양가 외에도 기본제공 품목이나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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