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뚜렸한 원인 없는 허리통증 ‘강직성척추염’ 의심

문화·생활 입력 2023-09-18 12:36:00 수정 2023-09-18 12:36:00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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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은 일상생활 속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 증세다. 척추 주변 근육 인대의 내구도가 평소 좋지 않은 경우, 무거운 물건을 자주 운반하는 직업 종사자인 경우, 근골격계 퇴행성 변화가 두드러지는 고령층의 경우 일상생활 속 허리 통증이 수시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극심한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요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뚜렷한 원인 없이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병하는 ‘강직성척추염’을 염두에 둘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노화, 퇴행성 변화, 구조적 이상이 아닌 자가면역질환 붕괴에 의해 발병하는 척추 질환이며, 위험 인자로 유전자 'HLA-B27(Human Leukocyte Antigen-B27)'을 꼽을 수 있다.


해당 유전자는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에 의해 생성되는 당단백질이다. 백혈구 항원의 하나로 체내 백혈구 등 모든 유핵세포와 혈소판, 미성숙 적혈구 등에 자리하고 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 대부분은 해당 유전자 양성 반응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강직성척추염’ 발병 시 척추뿐 아니라 고관절, 무릎 관절, 발꿈치, 늑골 등에서 통증을 느낀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척추가 뻣뻣하게 굳은 듯한 느낌도 두드러진다. 특히 손, 다리 등을 움직이기 힘들다. 이러한 강직 증상이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나타나는데 점차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문제는 ‘강직성척추염’ 발병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단순 염좌로 여겨 파스 등 자가 치료에만 매달리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강직성척추염’은 면역체계가 무너져 나타나는 척추 질환인 만큼 원인을 스스로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뚜렷한 인과 관계없이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HLA-B27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명심할 점은 HLA-B27 검사 결과가 양성이어도 무조건 ‘강직성척추염’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여러 유전자의 복합적인 영향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HLA-B27 검사와 더불어 방사선 촬영,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혈액 검사, 염증 검사 등을 통해 혈중 염증 수치 등을 파악하여 종합적인 소견을 내려야 한다.


‘강직성척추염’ 초기라면 약물요법을 고려한다. 이와 함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및 항류마티스 약물치료, TNF 차단제 등을 복용하며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척추 구조 변형이 심한 상태라면 수술적 방법을 시행해야 한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김진범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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