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중 차량 소화기 꺼내 불길 막은 택배기사에 감사장

경제·산업 입력 2024-01-16 11:23:40 수정 2024-01-16 11:23:40 황혜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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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정보교 씨에 감사장 수여
"안전도 함께 배송하는 동네 지킴이 되겠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북구 번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화재의 확산을 막은 정보교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16일 택배차 앞에서 감사장과 꽃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서울경제TV=황혜윤 인턴기자] CJ대한통운은 배송 업무 중 주택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한 초동 조치로 인명피해와 화재 확산을 막은 택배기사 정보교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6일 밝혔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정 씨는 지난해 12월 4일 배송업무를 위해 찾아간 서울 강북구 번동 골목 주택가의 한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화재 현장으로 찾아갔다. 그는 “불이야”라고 소리를 질러 집에 있던 사람들을 불러내고, 화재 진압을 위해 택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지붕에 분사했다.
 

그러나 분사 이후에도 불이 한 번 더 타올라 근처에서 추가 공수한 소화기를 옆집에서 뿌렸다. 옆집과 40~50c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불길이 번질 위험이 컸는데, 정 씨의 행동으로 불길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세 번째 소화기를 지니고 뛰어 들어갔을 때, 소방대원이 도착해 정 씨는 다시 택배차로 돌아갔다. 이후 불길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완전 진압됐다.
 

화재가 발생한 번동 일대는 다세대 주택과 빌라가 모여 있는 등 주택 여러 채가 붙어 있는 구조라 옆집으로 불길이 번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 씨의 행동으로 불길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정 씨가 화재 진압에 나선 일은 뒤늦게 알려졌는데, 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 굳이 알리지 않았다”며 “누구라도 연기를 목격했으면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소 회사의 소방안전교육을 받으며 화재 상황 시 안전수칙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감사장을 받으며 “이날 배송 업무를 미처 다 못했지만 같은 일이 생기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택배기사로서 안전도 함께 배송하는 동네 지킴이 역할도 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mohye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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