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복합개발' 전략, 日 도쿄 등 '국제관광 거점' 사례로 구상
전방부지‧터미널 개발 '15분 도시' 구상…도심 개발 '연결' 주목
도쿄 아자부다이힐스 등 '도심 속 도시, 콤팩트시티' 현장 시찰
'도보권 도시' 집약…일-주거, 교통-이동, 공간-건물 '연결' 탐색
강 시장 "일‧주거‧놀이 공존 'LPW 공간 전략' 구체적 마련할 것"
[광주=신홍관 기자] 광주광역시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백화점 확장 및 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 등 도심 복합개발 전략 수립을, 30여 년만에 쇠락지역에서 새 국제관광 거점으로 일으킨 일본 도쿄 등지의 사례에서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도시정책 현장시찰단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을 방문해 첨단복합건물(단지), 도시재생 및 재개발 현장 등을 살펴봤다. 특히 이번 시찰에는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와 박세진 금호익스프레스 상무 등 기업인들이 동행해 도심 복합개발 구상과 접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장시찰단은 18~19일 이틀 간 도쿄 개벽의 시작점으로 불리는 첨단복합건물인 ‘롯폰기힐스’를 시작으로, 마이스산업 육성과 국제관광 거점지구 조성을 위해 건립된 ‘아리아케가든’, 도쿄역과 터미널 연계로 교통편의를 최대로 끌어올린 ‘미드타운 야에스’, 도심 복합쇼핑문화시설인 ‘아자부다이힐스’와 ‘토라노몬힐스’, 도심 재개발지역인 ‘다카시마다이라’ 등을 둘러봤다.
이들 지역은 개발 전 유동인구가 적고 경제활동이 정체된 도심 쇠락지역이었지만, 현재는 대규모 복합쇼핑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쇼핑, 휴식, 문화생활, 업무, 주거까지 한 곳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도심 속 도시(콤팩트도시)’로 변모했다.
강기정 시장은 “30년 전 부동산 버블로 무너진 일본이 복합개발로 다시 일어서고 있는 현장을 다녀왔다”며 “그 시작은 롯폰기힐스이고 현재 최고 정점은 아자부다이힐스다”고 소개했다.
강 시장은 이어 “광주 도심 복합개발 또한 일과 주거, 교통과 이동, 공간과 건물이 연결돼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복합개발은 교통과 생활, 문화를 중심으로 콤팩트시티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만큼 일하고 즐기며 삶이 함께하는 ‘LPW’의 공간중심의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 복합쇼핑몰 등 도심 복합개발의 경우 단순 쇼핑몰을 넘어서 시민들이 일하고 즐기며 삶을 함께 하는 ‘직주락(職住樂)=LPW(Living·Playing·Working)’ 기능을 15분 거리에 집약하는 ‘도심 속 도시(콤팩트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의 핵심은 ‘연결’이다. 일과 주거, 교통과 이동, 공간과 건물을 연결해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도시 ▲지역 내 에너지와 환경 최적화(집적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15분 도시’를 설계하는 등 ‘미래광주’의 청사진을 제시, 미래형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강기정 시장, 명진 시의원,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등 도시정책 현장시찰단이 지난 19일 일본 도쿄 ‘토라노몬 힐스’를 방문해 복합상업시설을 둘러봤다. [사진=광주시]
현장시찰단은 하루 평균 1만5000보 이상 걷는 강행군을 하며 종합적인 도시계획에 따라 건설된 도쿄역과 버스터미널의 연계, 공간설계 및 도시경관, 전철·버스 등 대중교통 연계, 녹지 공간 등 구석구석을 직접 살펴보고, 일본 도시재생 전문가들과 면담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했다.
또 일본의 대표적 부동산 종합개발회사로 최근 20여년간 도쿄의 도심재개발을 주도한 ‘㈜모리빌딩’의 관계자를 면담, 민간의 주도적 참여가 가능한 민관협력형 개발모델에 대해 논의하고 아자부다이힐스의 레지던스와 상업시설 등을 함께 둘러봤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일본 최고층 빌딩인 아자부다이힐스를 비롯해 롯폰기힐스, 토라노몬힐스 등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모리빌딩의 3종 복합단지를 전부 살펴보고, 이 곳의 강점인 ‘연결성’에 주목했다. 모리빌딩은 도심 속 도시인 콤팩트시티를 표방하며 교통 편의를 핵심으로 한 도시 기능을 한데 모아 ‘걸어서 10분 거리’에서 일하고, 배우고, 쉬고, 먹고, 즐기는 것이 가능한 도심 속 작은 도시를 그려낸 것이다.
이 곳은 토지소유자 90%의 동의를 받기 위해 개발 착수에서부터 문을 열기까지 35년이 걸렸지만, 공공에서 민간의 주도적 참여로 바꾸고,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지자체의 지원,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협의를 이끌어낸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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