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1분기 은행 부실채권 13.4조…전 분기 대비 9,000억↑

[앵커]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부실채권 잔액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당국은 은행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해서 금융부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이연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올해 1분기 은행권 부실 채권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늘(31일) 발표한 1분기 은행권 부실채권 총 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조5,000억원 대비 9,000억원 늘어났습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13조원을 넘어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고, 부실채권 비율도 2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황입니다.
1분기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도 전 분기 대비 올랐습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5%로 전 분기 말 0.47%보다 0.03%포인트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하면 0.0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앵커]
올해 1분기 부실채권 규모를 늘리는 주요 원인은 무엇으로 분석됩니까?
[기자]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는 배경에는 기업여신이 견인 역할을 기여했습니다.
부실채권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이 10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입니다.
다음 가계여신이 2조5,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신용카드 채권이 2,000억원 순으로 집계됩니다.
1분기에 국한해서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만 살펴봐도 기업여신 신규부실 수준은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규 부실채권 4조5,000억원 가운데 3조1,000억원이 기업여신 신규부실입니다.
[앵커]
부실채권을 빠르게 정리해야 은행도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줄어 들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방법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습니까?
[기자]
1분기 내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4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줄었습니다.
정리형태별로는 대손상각 9,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매각 1조4,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8,000억원, 여신 정상화 4,000억원 등입니다.
부실채권 정리를 예년 수준만큼 하지 못한 것도 1분기 부실채권 증가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현재 금융 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무엇 일까요?
[기자]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은행 건전성 리스크 확산입니다.
현장에서는 특히 올해 경기침체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만큼 은행권은 건전성 관리에 더욱 고삐를 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시장에 내놓아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부실채권까지 대량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쌓은 대손충당금 잔액은 3월 말 기준 27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으나,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3.1%로 전 분기 말 대비 10.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또, 어제(30일) 발표된 1분기 은행 지주사와 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직접적 영향은 홍콩 H지수 ELS 손실배상 여파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인데, ELS 배상에 따라 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탓입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BIS 총자본 비율은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5.57%로 집계됐습니다.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2.93%, 기본자본비율은 14.26%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당국은 현재 고금리·고물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금융부 이연아 기자와 함께 올해 1분기 부실채권 규모와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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