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신청사 건립 '가속'…그 모습은 언제?

전국 입력 2024-08-18 21:42:01 수정 2024-08-18 21:42:01 정태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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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타운 부지 8만8,521㎡…신청사 건축 연면적 5만528㎡
컨벤션홀·카페 등 주민 편의시설…평택시의회도 함께 건립

경기 평택시가 신청사 건립에 따른 국제설계공모 했다. 이달 19일부터 참가 등록을 받고, 오는 11월 28일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사진=경기 평택시)

[평택=정태석 기자] "평택시 행정타운 공사는 언제 한다는지. 벌써 2년 넘게 늦어진 거 같은데요,,,"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평택시청 신청사 건립이 또 다른 관심사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거주 인구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정작 행정 서비스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다.


단적으로 꼽는다면 각종 민원 업무와 주민 편의설 등이 있는 '주민센터' 하나 여의치가 않다. 임시로 운영하다 보니, 남의 건물에 이른바 '셋방 살이'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질적인 민원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원인 입장에선 주차장 한번 이용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김민선씨는 "고덕동주민센터는 주차 하기가 너무 힘들어 아예 차를 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서정동 주민센터까지 가서 업무를 본게 한 두번이 아니다"고 얘기한다.


사실 민원인의 불편만은 아니다. 공무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턱 없이 부족한 공무원의 업무 공간이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평택시 현재 인구 수는 60만명을 육박하고 있고, 공무원 역시 기간제 인력 200여명을 포함하면 2,400명이 넘는다. 


지방자치단체 출범 이후 공무원과 인구 수는 2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29년 전 건립된 평택시 본청과 각 출장소 등 관공서는 아직 옛 모습 그대로다. 


이를 반증하듯 4개과가 있는 상하수도사업소와 3개과가 있는 푸른도시사업소는 업무 공간이 부족해 이미 '남의집 살이'를 한지 오래됐고, 매월 수천만원씩 월세를 내는 처지다.


여기서 근무하는 공무원들과 민원인 역시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주차난 불편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결국 행정당국이 신청사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평택시는 이달 12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평택시 신청사 건립에 따른 내용을 소개하고,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설계공모는 이달 19일부터 업체 참가 등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28일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왼쪽)이 신청사 건립과 관련한 내용을 언론 브리핑(사진 오른쪽. 박성덕 평택시 녹색건축사업과장)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경기 평택시)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번 국제공모에 우수한 건축사들의 참여로 평택의 미래 비전을 담으면서도 혁신적으로 도시공간을 구현하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설계안이 선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신청사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체 8만8,521㎡(평택시 고덕동 2521-2522번지)부지에 들어설 신청사는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한다. 건축 연멱적은 5만528㎡로 평택시의회도 함께 지어진다. 


여기엔 3,462억 원(토지 매입비용. 약 1,2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고, 컨벤션홀과 카페 등 주민 편의시설 등도 만들어진다. 건물 층수는 최종 건축설계가 마무리되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 신청사가 들어설 행정타운 부지.(사진=서울경제TV)

박성덕 평택시 녹색건축사업과장은 "사실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지연된 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앞으로 새롭게 조성될 행정타운 공사가 마무리되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행정서비스가 우리 평택시민들께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과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신청사 건립에 따른 평택시의 당초 계획은 건축 연면적 6만5,000㎡ 규모였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평택시 인구와 행정규모 등을 감안해 이미 오랜 시간과 엄중한 검토 끝에 내린 판단이었다. 


엄청난 재정이 투입되고, 앞으로 30년 이상을 내다보는 주요 프로젝트라는 점, 무엇보다 평택시민들이 보다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주민복지와 많은 편의시설을 이곳에 담아냈다.


그렇지만 행정안전부 투자심사 승인 과정에서 발목이 잡혔다. 현재 인구 수를 따지는 청사건립 규정 때문이다. 사실상 자치단체 입장에선 현실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 시행령'이 바로 그 잣대다.


이 규제로 인해 평택​시가 세운 건축 연면적은 당초보다 1만5,000㎡ 정도가 줄어들게 됐다.


민대홍 평택시 녹색건축사업과 행정타운추진팀장은 "정말 엄청 싸웠다고 얘기하고 싶을 정도로 우리 평택시 입장에 대해 피력하고 설득했죠. 처음부터 철저하게 잘 해놓지 않으면 분명히 나중에 후회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용인시청이나 성남시청을 예를 들어도 그렇고요. 많이 아쉽고 속상합니다"며 현실적인 제약을 털어놨다.


20년 전 용인시청과 성남시청사가 세워질 때만 해도 '호화 청사'라는 수식어 붙었다. 그렇지만 20년이 흐른 지금은 청사 공간이 부족하다며 증축과 또 다른 공간 확보를 위한 재정 투입이 사실상 불가피한 실정이다.


완성된 평택시 신청사 모습은 2027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jts59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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