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기 시들" 중국행 축소 고민 빠진 LCC…차별화로 수익성 대응
2분기부터 중국발 하늘길 넓힌 항공사들
일본·동남아 쏠림 현상…탑승률 ‘저조’
운수권 유지 위해 운항횟수 감소 어려워
제주항공 “항공기 구매로 리스 관련 비용 절감”
티웨이항공 “안전 신뢰 회복·유럽 신규 노선 안착”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행 항공편 축소를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중단됐던 중국행 항공편을 2분기부터 대대적으로 늘렸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탑승률에 축소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행 탑승률이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는 여행 수요 쏠림 현상 때문이다. 엔저현상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해외 여행 수요가 쏠린 탓이다. 중국 경기 부진이 맞물리며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도 줄어 인바운드 수요도 부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까다로운 외국인 출입국 검사와 비자 발급도 더딘 중국 여행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가철인 7, 8월 일본·동남아시아·중국 탑승률을 비교해보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인천발 일본행 노선은 90% 초반, 인천발 동남아시아행 노선은 90% 중반의 탑승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행 노선의 경우 인천발 옌지·자무스행은 90% 초반, 인천발 하이커우행은 52%로 크게 갈렸다. 지방발 중국행 탑승률은 확연히 낮다. 제주발 베이징·베이징 다싱행은 80% 후반, 부산발 장자제행은 80% 초반, 청주발 옌지행은 70%까지 탑승률이 내려간다.
운항 횟수를 마음대로 줄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운수권 유지를 위해선 항공사마다 주어진 주당 운항 횟수를 의무 운항 기간인 10주 동안 유지해야 한다. 중국 운수권의 경우 의무 운항 기간이 20주이지만 운항 재개 시점인 올해는 연간 10주로 완화됐다.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 등 중국 이커머스 특수도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기를 따로 운항하지 않는 대다수 LCC들은 여객기 아래 벨리카고를 통해 화물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운송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처럼 고부가가치 화물이나 위험물, 대형화물 등은 운송하지 못하고 일반화물만 운송하다보니 화물기보다 수익이 제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화물이 늘긴 했지만 화물 사업 부피가 작다보니 대형 항공사나 화물 전용 항공사만큼 큰 영향권 아래 있진 않다”고 말했다.
저조한 중국행 탑승률을 맛본 LCC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제각기 분주한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리스비 감소에 나섰다. 리스비를 줄이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부채비율 감소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임차 항공기를 운용할 때 들어가는 원복수리비용이 절감되고, 정비 충당부채가 해소돼 부채 비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도 확대한다. 인천발 발리, 인천발 바탐 노선에 신규 취항해 아웃바운드, 인바운드 수요를 모두 잡겠단 계획이다. 통상 같은 탑승률이면 단거리보다 중장거리 노선의 수익성이 높다. 높은 일본 여행 수요에 발맞춰 일본 노선 다변화에도 나선다.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 등 소도시 노선 재운항, 신규 취항을 통해 일본인 인바운드 수요를 유치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신규 노선의 안정적인 취항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크로아티아, 로마에 이어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을 앞두고 있다. 잇다른 지연과 경영권 분쟁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유럽 노선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앞으로 취항할 유럽 노선을 통틀어 전 노선의 안전 운항을 위해 전면적인 투자와 전사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선은 유럽 노선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행 탑승률이 견조한 LCC도 있다. 에어서울은 중국 장자제만 취항하는데, 휴가철 특수로 일부 일본 노선보다 탑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어서울 측은 “장자제는 단체 관광이 활성화 되어 있는 노선이라 7~8월 휴가철에 탑승률이 높은 편”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일본만큼 할인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중국 노선 축소를 부인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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