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도 안 통하네"…총력전에도 주가는 하락

증권·금융 입력 2024-09-30 18:33:18 수정 2024-09-30 18:33:18 김보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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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사주 소각 금액 9조원 넘겨…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
주식수 줄면 주당순익 개선…주주가치 상승 이어져
9월 들어 자사주 소각 공시 상장사 6곳…남양유업 빼곤 모두 하락
SK이노베이션, 자사주 소각 1위에도 주가 16% 넘게 미끄러져
과도한 자금 투입에 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앵커]

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 하락한 네이버가 올해 말까지 4,0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소식입니다. 이렇게 국내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상장사는 모두 98곳으로 1년전 같은 기간(72곳)보다 36% 늘었습니다. 이 기간 소각 예정 금액도 3조9,836억원에서 9조1,274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친화 정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꼽힙니다.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주가 보유한 주당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매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 6곳(현재 주식 매매 중단된 DN오토모티브 1곳 포함)의 주가 흐름을 분석해보면 남양유업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주가 하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동아엘텍은 지난 23일 150억원 상당의 자사주 192만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공시 후 다음 거래일인 24일 주가가 9% 빠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세아제지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일 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렸지만 다음 거래일인 6일 1.28%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도 주가 상승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를 냈지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18% 떨어진 채 마감했습니다. 이날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든 네이버 역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반년새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던 상장사, SK이노베이션,

지난 2월 6일 대규모(7,936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하면서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 1위 상장사를 기록했습니다만 주가 하락은 막지 못했습니다. 바로 다음 거래일인 6일 주가는 4.96%나 주저 앉았고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연초 대비 16.48% 가량 빠졌습니다.


자사주 소각만으로는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장사들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과도한 자금 투입에 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제기됩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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