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텍, 구주 매각 난항 장기화…'미완의 M&A'로 남을까
금융·증권
입력 2025-11-12 07:00:04
수정 2025-11-12 07:00:04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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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주주 지분 매각 딜, 수개월째 지연
유증 조합과 舊 대주주 간 연결고리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이니텍의 새로운 대주주가 구주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개월째 매각이 미뤄지며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 대상자와 과거 대주주가 연결된 정황도 드러난다. 이에 애초 지난 5월 이뤄진 이니텍의 M&A(인수합병)가 미완에 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구주 매각 지연에 커지는 이자 부담
1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니텍의 구주 매각이 또 다시 미뤄졌다. 대주주 특별관계자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이하 에스제이제이차)가 이니텍 구주 291만주를 246억원에 매각하는 딜이 지연되고 있는 것.
거래 대상자는 에이블에이아이1호조합(97만주), 해냄이앤에프(97만주), 펫유니버스(97만주)로, 계약 종결 예정일은 지난달 31일이었지만 이뤄지지 않고 다음달 말로 변경됐다.
에스제이제이차는 지난 5월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이하 에스제이제일차)와 함께 이니텍 구주를 사들였다. 이로부터 한 달 만인 6월 구주 매각을 예고했다. 388만여주를 7월 말까지 매각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규모는 줄어들었고, 대상자도 일부 변경된 상태다.
문제는 구주를 사들이는 업체 상당수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해냄이앤에프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창고에 주소를 등록해놓은 상태다. 펫유니버스 역시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8일로 예정돼있던 임시주주총회 일정도 미뤄졌다. 회사는 다음달 17일 임시 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스제이제일·이차는 구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한 상장사 등으로부터 구주를 담보로 수백억원의 돈을 빌렸다. 이자율은 6%로 한 달 이자만 2억원에 달한다. 구주 매각이 지연될수록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
돈을 빌려준 이 상장사는 최근 추가로 이니텍에 돈을 넣었다. 이니텍은 프라임라이트투자조합2호(이하 프라임라이트 2호)를 대상으로 240억원 규모 유증에 나섰는데, 이 조합의 최대 출자자가 해당 상장사인 것.
이니텍은 지난 4월 294억원 규모 유증을 예고했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 4월이었지만 수차례 변경됐다. 6개월 이상 지연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자, 돈을 빌린 상장사에 재차 손을 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 舊 대주주와의 연결고리
프라임라이트 2호는 상장폐지 위기의 한계기업에 등장한 조합이다. 지난해 셀레스트라(현재 거래정지) 100억원 규모 5회차 CB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 조합은 이 중 30억원을 넣겠다고 했지만 미뤄진 끝에 대상자가 변경됐다.
이런 가운데 이 조합과 과거 이니텍 대주주가 연결된 정황도 드러난다. 과거 프라임라이트 2호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성은 씨가 코스닥 상장사 중앙첨단소재 전환사채(CB) 발행 과정에 반복적으로 이름을 올린 것.
이 씨는 센트럴바이오 신기술투자조합 1호 대표 조합원으로 활동했는데, 이 조합은 중앙첨단소재의 350억원 규모 6회차 CB 대상자였다. 이 중 150억원을 납입하겠다고 했지만 수차례 변경됐고 발행은 철회됐다. 이후 이 씨는 프라임라이트 투자조합1호를 통해 중앙첨단소재 9회차 CB 발행에 참여했다.
중앙첨단소재는 올해 4월 이니텍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린 업체다. 이후 에스제이제이차는 중앙첨단소재 등으로부터 구주를 사들였다. 과거 대주주가 아직 M&A에 관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니텍 관계자는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짧게 답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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