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3조 클럽’ 달성... B2B·글로벌로 ‘지속가능기업’ 목표

경제·산업 입력 2025-01-09 15:28:52 수정 2025-01-09 15:28:52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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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온라인 채널 성장세·B2B 사업 호조”
두부 등 K푸드 인기에…해외법인 턴어라운드 달성 기대감 상승
이우봉 총괄CEO "명실상부 글로벌 NO.1 지속가능식품기업" 포부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풀무원의 연 매출 3조 달성이 확실시됐다. 창사 40년을 맞은 지난해 3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며 순항한 결과, 처음으로 ‘3조 클럽’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식품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무원이 이탈리아 ‘바릴라’와 파스타 간편식 브랜드 ‘아티장(Artisan)’을 공동 개발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 지난해 ‘최대 실적’…“온라인 채널 성장세·B2B 사업 호조”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풀무원의 지난해 매출은 7.4% 증가한 3조2,144억원, 영업이익은 38.4% 증가한 858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 2023년에는 2조9,000억원대 매출에 그치면서 3조 클럽 입성이 무산됐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주력 품목인 두부, 면, 파스타, 아시안 음식 등의 약진이 이어졌고,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두부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다.

국내시장에서는 특히 식품서비스유통 부문이 매출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당 부문의 매출은 6,692억원으로 전년대비 20.4% 증가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채널 성장세와 함께 국내 사업 중 B2B(기업 간 거래) 채널에서 대형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등의 방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풀무원은 9일 유명 레스토랑들과 협업해 이탈리아 파스타 브랜드 ‘바릴라(Barilla)’ 제품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릴레이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부터 국내 독점 공급 중인 바릴라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레스토랑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B2B 채널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풀무원은 창사 40주년을 맞아 4대 핵심 전략으로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를 내세웠는데, 이중 하나인 건강한 경험 확대를 위해 ‘풀스박스(PUL'S BOX)’, ‘풀스팟(PULSPOT)’ 등을 상표 출원하기도 했다. B2B 사업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워 채소, 과일 등 건강한 재료를 활용한 식단 활용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위탁급식과 공항 컨세션 사업이 포함된 풀무원푸드앤컬처 법인도 신규 계약을 수주하면서 내수 시장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코로나19 시절 이우봉 당시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가 위탁급식에 집중했던 성과가 코로나19 이후 호실적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도 급식에 동물복지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등 B2B 사업 확장에 노력해왔다.

2일 서울 수서 본사에서 열린 총괄CEO 이·취임식에서 신임 이우봉 총괄CEO(사진)가 풀무원 전사 조직원들에게 취임 인사와 풀무원의 미래 비전이 담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두부 등 K푸드 인기…해외법인 턴어라운드 달성 기대감↑

풀무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은 미국과 중국 법인에서 두부·면·파스타 등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법인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해 누적 매출 3,291억원을 기록하고, 적자 폭을 줄였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세로 전체 해외사업의 이익개선 턴어라운드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법인의 경우 냉장 파스타, 두부 호조로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일본법인은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두부 관련 제품의 라인업 확대와 채널 확장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풀무원의 해외사업은 K푸드를 기반으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판매 채널을 강화하며 외형 성장을 통한 수익 개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새해를 맞아 새 경영진으로 꾸려진 풀무원의 수장이 된 이우봉 총괄CEO는 올해의 목표로 ‘글로벌 지속가능한 식품기업’을 내세우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우봉 총괄CEO는 지난 2일 취임식에서 “풀무원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NO.1 지속가능식품기업이자 지속가능식생활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 포화상태가 된 국내 먹거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풀무원의 다양한 노력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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