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참사 100일 추모제]유족 인터뷰 "시간 흘러도 눈물은 멈추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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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4-05 11:45:46
수정 2025-04-05 11:50:24
고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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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참사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
사고 원인 조사와 특별법 제정 등 시급
5일 12·19 제주항공 참사 100일 추모제가 열린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희생자 분향소에서 만난 유족 오상길(가명·40대)씨는 시간이 흘렀지만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 씨는 이날 서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참사가)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 씨의 아버지는 마을 지인들과의 여행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남은 가족은 오 씨와 그의 어머니 등 2명 뿐이다.
오는 7일이면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째다. 하지만 오씨는 아버지와의 끈을 놓지 못한 채 여전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 씨는 "좋은 아들이 아니었어요. 늘 아버지와 싸우곤 했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있을 때 잘했어야 한다는 주변 어른들의 말을 절실히 깨닫게 됐습니다"라고 울멱였다.
오 씨는 현재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업무는 회원 행사나 회의, 방문 활동 등을 기록하고 회원 관리를 하는 것이다.
오 씨는 "처음에는 혼자만의 방식으로 아버지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다른 유가족들이 자기 생업을 내려놓고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유가족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조속한 특별법 제정이라는 게 오씨의 설명이다.
오 씨는 "사고 조사는 전문가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지만, 저희도 모니터링하며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며 정부와 조사기관에 유가족과의 소통을 요청했다.
오 씨는 또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선 "피해자 가족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별법 내용의 중심입니다. 남아있는 유가족의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이 생활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씨는 특히 "사고 이후 아버지와 참사가 매번 떠올라 일상의 생활이 힘들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는 일용직으로 근무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사고 직후에 연이어 큰 사건들이 터지면서 저희 가족들의 이야기가 묻히고 있습니다. 제발 저희를 잊지 말고 기억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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