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로 인상…국내 중소기업 시름 깊어져
		경제·산업
		입력 2025-06-06 09:02:03
		수정 2025-06-06 09:02:03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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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관세부과 석달만에 인상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미국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6일 철강·알루미늄 업계 중소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율이 높은 것과 관세 정책이 '예측불허'라 대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지난 3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관세율을 50%로 인상했다. 약 석 달 만에 관세율이 두 배로 높아진 것이다.
철강 파생상품을 제조해 수출하는 한 업체 대표는 "(관세율을) 갑자기 50%로 올리다니 아주 속이 터진다"며 "우리 물건을 실은 배가 미국으로 떠날 때는 관세가 25%였는데 미국에 도착하면 50%를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어(구매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고 불안함을 토로했다.
이어 "관세율이 50%로 높아지면 100원짜리를 50원 더 주고 사라는 말인데 누가 사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철강 등 금속패널을 제조하는 또 다른 업체 대표는 "앞으로 납품 물량이 줄거나 원자재가격이 오르지 않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어디까지 오르는지도 알 수 없고 예상 시나리오가 없으니 대응책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고 했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중앙회와 수출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관세부과로 예상되는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가 41.8%로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뒤로는 '관세 리스크(위험)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 38.2%, '수출국 다변화 비용 발생' 36.5% 등의 순이었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 폭탄'은 대미 수출뿐 아니라 미국 외 국가로의 수출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루미늄 코일·패널을 제조판매 하는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 수출은 관세 때문에 거래처와 논의하다 지난해 말 중단됐다"며 "문제는 미국 외 수출도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수출을 못 하니 쌓인 물량을 다른 나라들에 덤핑으로 (가격을 낮춰) 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에 10억원 정도 나가던 미국 외 수출물량이 지금은 1원도 안 나가고 있다"며 "알루미늄 주요 업체들 매출이 적게는 30% 많게는 50%까지도 줄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 영향은 실제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철강 제품 수출액은 17.8%, 알루미늄 제품 수출은 7.6% 각각 줄었다.
올해 월별 중소기업 철강 수출액은 2월만 해도 9000만 달러를 유지했지만,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3월에는 7천만 달러로 33% 급감했다. 다만 알루미늄 수출액은 2월 2억1천만 달러에서 3월 2억3천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중기부는 이런 미국 관세 등 수출규제 대응에 추가경정예산 1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지만 현장에서는 관세율을 낮추는 협상 결과와 같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은 관세 인상이 유예되기도 했는데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는 산업자원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철강·알루미늄 관세율 인상과 관련해 지역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업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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