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5000 예고’ 이재명 시대…증권가가 주목하는 4대 '정책주'
경제·산업
입력 2025-06-14 08:00:09
수정 2025-06-14 08:00:09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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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새 정부 출범 이후 7거래일 '상승 랠리'
李정부 1호 공약 'AI'…100조원 시대 예고하기도
재생에너지주, 정책·수요 힘입어 상승세
K-방산, 기업 개별 호재 맞물리며 강세
李 트레이드마크 '지역화폐', 확대 기대감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약속을 증명하듯,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는 ‘이재명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6월 13일 전까지 코스피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을 넘겼다.
이 같은 상승세 속에 증권가에선 이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된 공약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39개 공약 중 약 10개가 주식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며 "AI, 반도체, 에너지, 이차전지, 방산, 항공우주, 조선, 문화콘텐츠, 소상공인 등 다양한 분야가 정책 수혜 업종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웅찬 iM증권 시황·전략 연구원은 "강력한 신정부 정책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며 "정책 기대감이 당장 마무리될 것 같지 않으니 관련주 매매가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 AI, 이재명의 1호 공약…”100조원 시대 개막“
‘AI(인공지능)’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1호 공약’으로 불린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4월 14일 페이스북에 AI 공약을 공개하고 “AI는 동시대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라며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약에는 AI 핵심 자산인 GPU를 최소 5만 개 이상 확보하고, AI 전용 NPU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선 기간 중에는 퓨리오사AI와 SK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해 AI 반도체 육성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iM증권 리서치센터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번 신정부의 핵심 공약이라는 점에서, 관련 투자 확대는 성장률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하드웨어 업종의 수혜를 예상하며 이후 관련 산업의 확장을 고려해 카카오, 네이버, 한글과컴퓨터, 루닛 등 AI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체 AI모델 개발 및 기술 관련 기업인 솔트룩스나 코난테크놀로지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이 대통령의 취임 첫날인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0%이상 급등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2개월만에 주가 6만원대를 넘겨 ‘6만전자’ 탈환에 성공했고, SK하이닉스 역시 미국발 반도체주 호재와 맞물려 지난 9일, 11개월 만에 24만원대에 안착했다.
▲ 정책·수요 훈풍 타고 날아오르는 ‘재생에너지'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에너지 정책으로 불린다. 이 대통령도 주요 공약으로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강조하며 ‘친환경 재생에너지 대전환’, ‘기후에너지부 신설’, ‘RE100 실현(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을 제시했다. ‘햇빛연금’(태양광), ‘바람연금’(풍력) 등 이익 공유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발굴해 주민소득을 증가시키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용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언급했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긍정적’이라는 증시 전망을 밝혔다. 관련주로 꼽히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 대통령 취임 첫날인 4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11일 19% 상승했고, LS마린솔루션 역시 13일 국내 최대 해상 풍력 사업인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 호재 맞물린 K-방산…“세계 4대 방산강국 만들 것”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이던 지난 4월 17일 "대한민국 세계 4대 방산강국 만들 것"이라며 ‘K-방산’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방산 수출 컨트롤 타워를 신설하고,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를 정례화해야 한다"며 "방산 지원 정책금융 체계를 재편하고, 방산 수출 기업의 R&D 세액을 감면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기술 협력과 인력 양성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국가안보실 내 방위산업담당관 직위가 경제수석실로 이관한다는 공약을 구체적으로 짚으며 ”정부의 방위산업에 대한 인식이 안보자산에서 산업자산으로 전환되며 국내 조선·방산업체에 대한 전방위적 외교·재정지원 확대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K-방산 육성 전략과 방산 기업들의 개별 호재가 맞물리며 방산주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나오며 13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공급하는 계약이 이달 하순 폴란드 현지에서 체결될 예정인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성사되는 첫 대규모 방산 수출이 될 전망이다. 계약 금액은 60억 달러대(약 9조원)로 K-방산 역사상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폴란드향 K9·천무의 꾸준한 인도, 미국 현지 내 방산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왔고, 13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 지역화폐, 내수 살릴 이재명의 ‘비장의 무기’

‘지역화폐‘는 이른바 이재명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겨진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지역화폐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왔다.
올해 1분기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업점의 금융권 대출 규모가 90조원을 넘어서고, 코로나 시기에 공급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정책대출 약 50조원 중 만기연장 대상이 47조원에 이르는 등, 내수 침체는 심각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 대통령은 ’지역화폐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후보 시절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해 내수를 촉진하고 매출을 키우겠다"고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의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의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역시 "지역화폐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진통제 같은 효과가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예고한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지역화폐 예산이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역 화폐 발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자, 관련주로 꼽히는 ’코나아이‘는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주가가 57.7% 뛰었고, 9일에는 7만4800원에 거래를 마쳐 신고가를 기록, 6개월 전 2107억원에 불과하던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코나아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지역화폐 사업을 추진한 이후, 올해 경기도와 3년 간의 운영 대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기업이다.
이달(13일 기준) 들어 58.66% 오른 코나아이 이외에도 관련주로 분류되는 쿠콘(45.37%), 갤럭시아머니트리(44.96%), 웹케시(23.85%)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책 관련주와 관련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섹터가 정책과 관련돼 있더라도, 경영 실적 등 종목 개별의 체급이 중요하다”며 “실제로 정책으로 채택돼, 예산과 법령으로 집행되는지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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