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관세 의도대로 대미투자 늘어…美업체 해외생산은 줄듯"
경제·산업
입력 2025-06-15 12:01:36
수정 2025-06-15 12:01:36
진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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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A 보고서…초기 판매전략 수정·중장기 공장이전 등 투자 늘려
GM·멕시코 등 해외생산 감축 계획에 한국GM 여파 촉각

[서울경제TV=진민현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정책이 목표했던 대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대미(對美)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완성차 브랜드들은 관세에 대응해 단기적으로 현지 판매전략을 수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장 이전 등 미국 내 생산 증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업체들은 역으로 해외 생산 규모를 줄일 방침이라 한국GM 등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대응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초기 조치로 ▲ 마진 및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관세 비용 흡수 ▲ 북미 생산 물량·부품 조달처 조정을 통한 생산 비용 절감을 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 최종 조립 공장 이전 등 대미 투자 확대를 계획 중이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 부흥을 목표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의도와 맞아떨어진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먼저 관세 초기 대응과 관련해선 미국과 비(非) 미국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가격 인상 없이 판매전략 수정을 꾀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로는 포드와 스텔란티스가 일부 모델에 직원가 할인을 적용하며 가격 방어에 나섰다. 유럽과 아시아 브랜드는 미국 수출량을 줄이며 현재 재고를 통해 가격 동결을 유지 중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4월부터 아우디·포르쉐의 미국 선적을 잠정 중단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GLA 등 엔트리급 모델 미국 시장 판매 중단을 검토했다. 아울러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달까지 현지 가격을 동결하고, 벤츠도 2025년형 모델에 있어 가격 동결을 발표하는 등 가격 인상에는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대차그룹도 현재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가격을 동결 중이고, 일부 차종 대상 특별 현금 할인도 다음 달 7일까지 연장했다.
도요타와 혼다는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동기 대비 21%(1조엔), 59%(7천100억엔) 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가격 조정에는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미국 관세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중장기적 생산전략에는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완성차 브랜드들은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 등 대미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미국 브랜드들은 이에 발맞춰 해외 생산기지 규모도 줄이는 양상을 보인다.
GM은 미국 인디애나주 조립공장 생산 확대, 뉴욕 토나완다 엔진공장 9억달러 투자에 이어 이달 초 오하이오 등 미국 내 조립공장 3곳에 향후 2년간 40억달러(5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캐나다 전기상용차 조립공장은 가동 중단 및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캐나다 오샤와 공장도 700명을 감원하며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쉐보레 블레이저 SUV 등 2종을 2년 후부터 전량 미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도 캐나다·멕시코 조립 공장을 한시적 중단하는 한편 일부 픽업트럭 모델 생산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비 미국 완성차 브랜드들은 일제히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 픽업·밴 생산을 위한 미국 채터누가 공장 확장을 검토 중이고, 아우디는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한 후보지 3곳을 점찍은 상태다.
벤츠는 2027년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핵심 신형 모델을 배치하고, 북미용 GLC를 생산할 예정이다.
BMW도 내년부터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48만대로 확대하고, 차세대 전기 SUV를 생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210억달러 규모의 현지 투자를 단행해 판매 물량 현지화율 70%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체계를 갖춰 현지 생산량을 연간 12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공장에 8800만달러 추가 투자해 하이브리드차 핵심부품 조립 라인을 신설하고, 신형 RAV4 생산을 일본·캐나다에서 미국 켄터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혼다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공장 투자액을 3억달러 증액했다. 또 시빅 HEV 생산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미국 인디애나 공장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만큼 관세를 피하기 위한 완성차업체들의 노력이 치열하다"며 "일제히 현지 공장 확장 등 대미 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국 브랜드인 GM이 미국 밖 해외 생산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은 한국GM에는 우려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jinmh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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