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디, 표류 중인 공개 매각…투자 법인은 '오리무중'

금융·증권 입력 2025-07-04 16:56:05 수정 2025-07-04 16:56:05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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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공언했지만 매각 '난항'
행방 묘연한 최대주주·출자 법인
조성옥 회장 가족법인과 활발한 자금거래

더코디CI.[사진=더코디]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더코디의 공개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와 출자 법인 등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코디는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업체다.

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코디 공개 매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올해 말로 시한이 늦춰졌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말 매각 주관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6개월 이내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오는 12월 31일까지로 예정일이 변경됐다.

더코디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대주주 지분 매각 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언한 상태다. 더코디의 대주주는 이석산업개발이라는 법인으로, 109만여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석산업개발의 대주주는 1분기보고서 상 임형모 씨이지만 지난 3월 사망한 상태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이석산업개발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이석산업개발은 지난 2020년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김영수, 이창용, 박혜선 씨가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800만원이지만, 순손실은 13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서울 송파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방문한 결과 다수의 관계자가 있었지만 취재에는 일체 응하지 않았다.

더코디가 출자한 법인의 행방도 묘연하다. 회사는 지난 2019년 로드원부동산펀드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옛 켈비던부동산개발펀드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20억원을 출자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무한 가운데 순손실이 31억원에 달한다.

로드원PE(왼쪽), 로드원부동산펀드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오른쪽)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 업체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등록 호실에는 공인중개사무소가 존재했고 문은 잠겨있었다.

또한 이 업체 무한책임사원인 로드원프라이빗에쿼티 역시 영업활동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설립됐고, 박준식 씨가 핵심 인물이다. 서울 송파구 소재 등록 주소지에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로드원프라이빗에쿼티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더코디가 대규모 CB 투자를 진행한 마린원개발이란 곳도 행방이 묘연하다. 더코디는 수차례에 걸쳐 이 업체 CB를 사들였고, 이에 잠재적의결권 행사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어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상태다. 마린원개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없는 상태로, 순손실만 19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이기도 하다.

마린원개발은 지난 2016년 설립됐고, 박란희 씨와 최현준 씨가 함께 소유하고 있다. 박 씨는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의 가족이고, 최 씨는 최근 더코디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다. 박 씨는 휴스토리(옛 루트원플러스·현재 상장폐지)라는 법인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마린원개발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마린원개발 서울 송파구 소재 등록 주소지에는 다른 업체가 위치해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마린원개발은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한편, 더코디는 지난 2016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장기간 적자 상태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35억원, 78억원이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88억원, 28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5%로, 결손금은 492억원에 달한다.

더코디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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