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랑 헷갈리는 ‘근막통증증후군’, 한방치료 해볼까?
건강·생활
입력 2025-07-11 11:28:27
수정 2025-07-11 11:28:27
이금숙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근육이 뭉치고 뻐근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담’이 아닐 수 있다. 목이나 어깨, 허리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부위에 통증이 반복되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이란 근육과 근막에 생기는 만성 통증질환으로 찌릿하고 쑤시는 통증이 특징이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젊은 직장인에게 발생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화되면 쉽게 호전되기 어렵지만 조기 진단·치료하면 통증을 완화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백용현 교수와 함께 한의학의 관점에서 근막통증증후군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살펴본다.
◇일반 근육통과 다른 ‘근막통증증후군’, 지속 통증과 찌릿함이 특징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은 근육과 그 주변 근막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만성 근육통의 하나다. 특정 근육 부위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긴장이 쌓이고, 근육이 수축하거나 이완된 상태로 굳어져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뒷목과 어깨, 허리 등에 발생하지만, 근육과 근막이 있는 어느 부위든 나타날 수 있다.
눌렀을 때 찌릿한 느낌, 주변 부위로 통증이 퍼지는 ‘연관통(referred pain)’이 특징으로, 근육 수축과 이완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통증의 정도는 가벼운 불편감부터 잠을 설칠 정도로 강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장시간 동일한 자세를 유지하면 증상이 심해진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일반적인 근육통과 혼동되기 쉬우나 차이가 분명하다. 일반적인 근육통은 특정 부위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근막통증증후군 환자는 주로 “근육이 계속 뭉친다”, “누르면 찌릿하다”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 주의
근막통증증후군은 보통 고령층에서 많지만, 최근 2030세대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30세대 환자 수는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3년 53만 4442명을 기록했다. 무리한 근육 사용, 스트레스, 외부 충격, 근골격계 퇴행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거나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생활 습관이 발병 원인이 된다.
목·어깨·허리 근육의 과도한 긴장 외에도, 스트레스,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도 근육 회복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최근에는 클라이밍,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액티비티 스포츠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무리하게 쓰는 사례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기혈 순환과 자율신경계로 보는 근막통증증후군
한의학에서는 근막통증증후군을 단순한 근육 문제가 아닌 기혈 순환 장애와 자율신경계 불균형의 관점에서 진단한다. 근육 통증이 있는 환자는 신체 검진과 함께 체성분 검사, X-ray, MRI 등을 활용해 통증 원인을 파악한 후, 한방검사를 통해 기혈 순환과 자율신경계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때 한방검사는 주로 DITI(적외선 체열검사), HRV(자율신경기능검사) 등을 시행한다.
통증 유발점에는 침, 뜸, 약침 치료 등을 적용하며, 필요에 따라 추나요법이나 한약 처방을 병행해 통증을 완화한다. 이러한 치료는 단순한 통증 개선을 넘어 기혈 순환과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되어,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한 치료와 자가 관리를 병행하면 재발을 예방하고 근본적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체질 맞춤형 관리가 중요
근막통증증후군 치료를 받았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며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자세, 식습관, 수면 습관을 점검하고 올바르게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근무 중에는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장시간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야식과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 근육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체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약선 음식이나 체질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혈액순환을 돕는 한방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생강차와 강황차는 항염 및 진통 작용이 있어 염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과 근육 긴장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기공이나 도인 운동을 통해 경혈 자극을 유도하는 것도 혈액순환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ksl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가수 레이디제인, 강남차여성병원서 쌍둥이 여아 출산
- 안 낫는 여드름, 약 대신 ‘이런 치료’ 해볼까?
- “임신 중 영양 불균형, 태아 지방간 질환 위험 증가”
- 메타비아, 비만치료제 추가 임상 1상 시작…첫 환자 투약 완료
- 한미그룹, 의약사와 함께 모은 성금…단장증후군·암·뇌경색 등 중증질환자에 전달
- 역대 최악의 폭염…어지럼증·두통 생기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 유방암 특화 10년…대림성모병원, 누적 수술건수 2500건에 방사선 치료도 가능
- 치매 전 '경도인지장애' 환자 300만 시대…조기에 '치료'해야 진행 막는다
- 인천세종병원, 초고도비만 환자 대상 단일공 '담낭 로봇수술' 성공
- 덥고 습할 때 찾아오는 '장염'…6대 예방수칙 지키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