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한미약품, 신동국 회장 경영 개입 속내는?
경제·산업
입력 2025-07-23 18:49:24
수정 2025-07-24 09:13:23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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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1년 넘게 이어진 형제·모녀 간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올해 초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했지만, 경영권 분쟁의 핵심 인물이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경영에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약업계에서는 또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약품그룹은 지난해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 끝에, 모녀 라인인 '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 4자 연합이 승리하면서 일단락됐고, 경영 시스템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합의됐습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신동국 회장이 그룹 경영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회장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 제약·바이오 업계 경력이 전무한 현대중공업 출신 인사를 자문위원으로 기용하면서, 현장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해당 자문위원은 본사뿐 아니라 생산과 영업 라인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사실상 신 회장의 의중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매출을 올려라”, “너희들 살려면 인력 줄이는 수밖에 없어. 품질 쪽부터 사람 줄여라”는 등, 업계 현실과 동떨어진 지시가 반복되고 있으며, '의사 인센티브' 같은 리베이트 불법 행위를 암시하는 발언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은 이러한 지시 내용을 녹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초 4자 연합은 공동 의사결정 원칙을 세웠지만, 현재는 내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반면 신 회장 측은 대주주로서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며 지배력을 강화해왔습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6.43%, 한양정밀을 포함하면 약 23% 수준으로 개인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지배력 확대가 '경영권 프리미엄'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향후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겁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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