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는 시민의 대변자입니다. 겉으로만 활동하는 ‘무른 의회’가 아닌,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견제가 가능한 의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서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1년간의 의정 성과와 남은 임기 동안의 방향성에 대해 소신 있게 밝혔다. 특히 의회의 본질을 ‘현장 목소리를 제도화하는 일’이라 규정하며, 다양한 민원과 현안에 대응한 조례·개정안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조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
■ 토평2·공공개발 보상세 부담 완화…현실 반영한 제도 개선 이뤄
신 의장은 지난 1년간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공공개발 보상 문제 개선’을 꼽았다.
“토평2 공공주택지구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원주민이 과도한 세부담을 안고 있었고, 이는 잘못된 제도 때문이었습니다. 구리시의회는 양도소득세 감면 확대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경기도 시군 의장단과 함께 채택했고, 실제 개정안 통과로 상황이 다소 개선됐습니다.”
그는 향후에도 이러한 제도 기반 정비에 초점을 맞춰, “일회성 민원 해결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행정 편의주의는 막아야…도시공사 구조부터 점검 중
신 의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구리도시공사 관련 의사 결정 구조에 대해서도 견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공사 내부 이사회의 의결 구조가 사실상 시민을 배제한 채 운영돼 왔습니다. 이런 구조가 반복되면 행정 편의주의가 고착화될 수 있어, 관련 조례 개정과 운영 방식 전반을 검토 중입니다.”
그는 시의회가 앞으로도 사업자 중심이 아닌 ‘공공성 확보’를 기준으로 감시와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GTX-B·토평2 첨단산단 등 시정 핵심 사업, 협의체 중심으로 함께 추진
신 의장은 GTX-B 노선 갈매역 정차, 토평2 공공주택지구 내 첨단산업단지 유치 등 주요 시정 과제에 있어 의회 차원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들은 구리시의 미래와 직결되는 과제입니다. 집행부와 정책 협의체를 통해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의회의 기본 원칙인 ‘공공 우선’ 방향에서 충분한 검토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신동화표 슬로건은 ‘신동하게, 운동화 끈은 꽉’…”현장과 연결된 의회 만들 것”
신 의장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정 활동으로 ‘운동화 끈을 다시 묶고 현장으로 나가겠다’는 자세를 밝혔다.
“최근 아파트연합회, 보훈·환경 단체 등 다양한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들을 직접 들었습니다.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입니다.”
그는 “시민의 삶터에 의회가 연결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장치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 “단순 유치 아닌, 시민에게 실익 돌아가는 구조여야”
경기도가 추진 중인 GH(경기주택도시공사)의 구리 이전과 관련해, 신 의장은 현실적인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GH 이전은 연간 80억 원의 지방세 수입과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과제입니다. 하지만 시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어 “경기도가 서울 편입을 염두에 둔 전략적 수단으로 GH를 활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있습니다. 구리시가 주도적으로 이전 절차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시민 누구나 목소리 낼 수 있는 의회 만들겠다”
신 의장은 ‘의원실 밖에서 시민을 만나는 의회’를 이상으로 제시하며, 남은 임기 중 실천 가능한 목표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언급했다. 1. 시민이 부담 없이 발언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 마련 2. 청소년·다문화가정 대상 의회 접근성 확대 3. 정책 간담회 및 현장 의회 운영 활성화
그는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구조가 의정의 출발점”이라며,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참여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호시우보처럼, 느리더라도 바르게 가겠다”
신 의장은 마지막 메시지로 ‘호시우보(虎視牛步)’란 표현을 인용했다.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고, 소처럼 신중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정치가 진지하고 성실할수록 시민의 삶은 편안해지고 행복해집니다.”
그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힘들수록 시민이 편해지는 것이 맞다”며 “영리함과 성실함을 겸비한 의정활동으로, 구리시민의 삶에 변화를 체감시키는 의회가 되도록 끝까지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전했다.
신동화 의장의 말처럼, 의정은 단순히 조례를 다루는 공간이 아닌 시민의 삶과 연결되는 실질적 변화의 무대다. 현장을 향한 발걸음과 정책을 향한 통찰 사이에서, 구리시의회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namune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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