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승호 동두천시의회 의장, “정치는 느낌…현장에서 답 찾아”

경기 입력 2025-07-16 16:41:18 수정 2025-07-16 16:41:18 정주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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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밖에서 바라만 본다…‘미군 부지’의 불편한 진실”
“검은 물 흐르는 하천, 깨끗한 도심으로 바꿀 수 있다”
“비싼 분양가에 멈춘 산업단지…국가가 다시 나서야”
“정치는 느낌…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정책 만든다”
“도시는 작아도 꿈은 크다…신천과 둘레길, 문화도시로 도약”

[서울경제TV 경기북=정주현 기자]

경기북부 대표 도시 중 하나인 동두천.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반환되지 않은 미군 공여지, 불완전한 기반 시설, 부족한 일자리 앞에서 고개를 떨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역을 지키며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는 인물이 있다. 김승호 동두천시의회 의장은 “정치는 느낌”이라며, 직접 문제를 확인하고 체감하는 것을 정책 판단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서울경제TV는 김 의장을 만나, 그가 현장에서 목격한 동두천의 현실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사진=동두천시의회]

“시민은 밖에서 바라만 본다…‘미군 부지’의 불편한 진실”

김승호 동두천시의회 의장은 반환된 미군 부지의 실질적 활용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시민은 골프장 하나도 못 들어가고, 외부 단체만 출입하는 상황이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특히 신규 주민이 출입 패스를 발급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비판하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미 간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시민의 권리를 확보하는 지속적 협의 창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검은 물 흐르는 하천, 깨끗한 도심으로 바꿀 수 있다”
신천 수질 개선 역시 김 의장의 주요 관심사다. “양주환경사업소에서 나오는 물은 BOD 기준은 맞지만, 색도와 냄새는 여전히 문제”라며, 국가하천인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중랑천, 삼척의 오십천처럼 신천 역시 장미축제나 유등축제를 통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맑은 물이 흐르면 동두천의 중심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그의 말엔 변화를 이끄는 희망이 담겨 있다.
 
[사진=동두천시의회]

“비싼 분양가에 멈춘 산업단지…국가가 다시 나서야”
동두천 국가산업단지는 민간 개발로 전환된 뒤 분양가가 급등하며 기업 유치가 어려워졌다. 김 의장은 “처음엔 평당 132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163만 원까지 올랐다. 중소기업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는다. “방위산업 클러스터처럼 국가 주도로 유망 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정부가 나설 때 비로소 동두천의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정치는 느낌…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정책 만든다”
김 의장은 “탁상 위 보고서만 보고 결정할 수 없다”며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을 강조한다. 신천 물을 직접 떠와 냄새를 맡아보며 문제를 파악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그는, “정치는 결국 시민의 삶을 체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두천시의회는 최근 전국 243개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협력과 청렴, 실천 중심 의정을 통해 신뢰받는 지방의회로 나아가고 있다.
 
“도시는 작아도 꿈은 크다…신천과 둘레길, 문화도시로 도약”
김승호 의장은 동두천을 살기 좋은 도시로 바꾸기 위한 중장기 계획도 내놓았다. 휴양림까지 이어지는 8km 둘레길 조성, 상패천 자전거도로 구축, 신천 축제 콘텐츠 개발 등이다. “지행역과 보산역 등 시내에 지하철역이 5개나 있는 도시는 드물다”며, 교통과 자연이 결합된 친환경 관광도시로의 가능성을 자신했다. “작은 도시지만 잘 기획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그의 말은, 동두천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담고 있다.

인터뷰 내내 김승호 의장의 말에는 ‘희생해온 도시’ 동두천에 대한 절절한 책임감과 애정이 묻어났다. 공여지 문제부터 신천 수질 개선, 산업단지의 현실, 경기북도의 필요성까지. 그가 짚어낸 사안은 동두천만의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 지역균형발전의 과제이기도 하다.

“작은 도시지만, 제대로 설계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습니다.” 김 의장의 말처럼, 지역과 시민이 중심이 되는 정치는 바로 현장을 느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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