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추월당한 韓 제약바이오…정부 R&D 지원 시급

경제·산업 입력 2025-08-04 18:39:55 수정 2025-08-04 18:39:55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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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이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습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저가 복제약 중심이었던 중국은 이제 혁신 신약 개발 강국으로 부상했고, 파이프라인 규모나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에서도 한국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파격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없다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은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거셉니다. 중국은 이제 미국에 이어 가장 주목받는 신약 개발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발표된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핵심·신흥 기술 지수’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바이오 분야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10위에 머물렀습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은 신약 파이프라인 수가 3233개로 세계 3위지만, 2위 중국(6098개)과는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기술이전 규모는 올해 5월 중순 기준 33조 원에 달합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는 중국이고, 한국의 존재감은 약하다고 말합니다. 중국의 약진 배경으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습니다. '건강중국 2030' 등 대형 국책 펀드와 기술이전 보조금 같은 전방위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 반면 한국은 제도적 뒷받침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올해 1분기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은 각각 500억 원 이상을 R&D에 투자했습니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액 대비 두 자릿수 비율을 연구개발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이 같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실질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부 제약바이오 R&D 예산 중 기업 직접 지원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임상 2·3상 등 상업화에 가까운 단계에 집중 투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R&D 투자 비율에 따른 약가 보상 확대 등 ‘당근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중국에 추월당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다시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의 전략적이고 실질적인 뒷받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
/ks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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