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환자 생명줄인데…보령, ‘복막 투석’ 사업 철수 검토
경제·산업
입력 2025-08-05 17:31:31
수정 2025-08-05 19:34:07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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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령제약이 말기 신부전 치료를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행 중인 ‘복막 투석’ 사업의 철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령제약은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는 제약사 사명감으로 투석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는데요. 이번 철수 검토 소식에 의료계 안팎에서는 적잖은 실망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신장 기능이 정상의 10% 이하로 감소해 ‘투석’ 없이는 생명 유지가 어려운 말기 신부전 환자. 환자 수는 지난 10여 년간 2배나 증가해 2023년 기준 13만 7000명에 달합니다.(대한신장학회)
보령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투석’ 국산화에 매진한 유일한 제약사입니다. 이윤 추구가 아닌, 환자를 위해 '투석 국산화'를 개척했다며 보령 자사 홈페이지에 업적을 기록, 홍보해왔습니다.
특히 복막 투석에 대한 연구 개발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1999년에는 복막투석액 국산화에 성공, '페리시스'를 출시했고, 2005년에는 인체와 비슷한 수소이온농도(PH)의 복막투석액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복막 투석 사업을 해온 보령이 최근 일부 병원 의료진들에게 사업 철수 계획을 알렸고, 이에 투석 환자 커뮤니티에서는 혼란스러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루에 평균 4번 자가로 투석을 해야 하는 복막 투석 특성상 환자 손에 익지 않은 기계나 용구를 교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미국(밴티브)이나 독일(FMC)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한 충분한 교육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보령 관계자는 "복막투석기는 캐나다 메디오닉스(Medionics)사 것을 수입하는데, 현지 공급 이슈가 있어 수입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투석기뿐만 아니라 국내 생산했던 복막 투석액도 품질 관리가 어려워 사업 철수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복막 투석은 환자 스스로 집에서 시행할 수 있는 재택 치료 방법으로, 초기 사망 위험이 혈액 투석에 비해 낮고 잔여 신장 기능 보존에도 혈액 투석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환자들이 직장 등 사회생활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한신장학회는 복막 투석을 늘리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보령이 국내 유일의 국산 복막 투석액 제조 사업을 철수하게 되면, 복막 투석 감소는 물론 더 큰 차원에서는 ‘의료 주권’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이어오던 보령의 복막 투석 사업, 철수 검토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 /ks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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