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미술관 연 고일관 대표 “유족 위한 치유와 성찰 공간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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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9-10 16:45:21
수정 2025-09-10 16:56:37
나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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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장례식장 1층 미술전시관 열어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 장례문화 선도 역할

[서울경제TV 광주⋅전남=나윤상 기자] 전국 어디서나 장례식장은 엄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삶과 죽음은 하나의 몸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일반인들이 죽음에 익숙해지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장례식장은 친숙한 공간으로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장례식장 공간에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미술관을 연 사람이 있다. 바로 고일관(45) 스카이장례식장 대표다. 올 2월 대표로 취임한 그지만 짧은 시간 안에 장례식장을 사랑방으로 변모시켰고 또 다시 미술관을 열었다. 미술관 뿐 아니다. 그는 이미 화환으로 대표되는 장례문화를 대신해 디지털 사인니지(digital signage)를 지역에서 처음 도입하는 등 장례식장이 본질적으로 유족들에게 치유와 성찰의 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스카이장례식장으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장례문화’를 꿈꾸는 고 대표를 만났다.
◆ 장례식장에 미술관을 만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일반인들에게 장례식장은 분위기가 어둡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사실 장례식장의 가장 큰 역할은 유족들에게 치유와 성찰의 공간이 되고 슬픔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서 기존 1층 카페를 과감히 허물고 그 공간에 사랑방을 조성하고 미술작품을 전시해서 비단 유족과 조문객 뿐 아니라 주민들도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 전시된 미술작품들이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었다. 공간을 꾸미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 아무리 심플하게 인테리어를 해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공간에 미술 작품 하나 놓았더니 공간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것을 보고 작품의 힘을 실감했다. 현재 전시된 작품들은 제가 직접 모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처음 전시는 제 작품들로 꾸몄지만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전시작품들은 지역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현재 내년 상반기까지 전시일정이 잡혀 있다.

◆ 전시회는 사람도 필요하고 돈도 많이 들 텐데.
전시회를 준비하다보니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다행히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해낼 수 있었다. 작가들에게 대관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섭외나 전단지 같은 것도 직접 만들어서 홍보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정말 순수하게 동네 미술관 같은 개념으로 주민들이 편안게 오셔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것이면 만족한다.
◆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장례업이 활성화됐지만 경쟁도 심한 것 같은데.
고령 사회로 가다보니 유망사업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사업은 맞는 것 같다. 결혼예식장은 주말에만 영업을 하는 것에 비해 장례식장은 일년 내내 쉬지 않고 하는 부분이 있어 불경기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더 좋은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생겼다. 최근 장애인 협회나 체육회 등과 같은 단체와 MOU를 맺었던 것도 그런 활동의 일환이다.

◆ 생각보다 나이가 젊다. 대표를 맡게 된 경위가 있나
사실 저는 2세 경영인이다. 부친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제조업을 하셨고 장례식장도 경영을 하시다가 연세도 있고 해서 제가 경영을 하게 됐다. (고 대표의 부친은 고정주 나영산업 회장이다)
◆ 젊은 경영 마인드로 장례업을 바라보는 것 같다
솔직히 기존 장례업의 마인드를 바꾸고 싶은 마음은 있다. 장례업도 ESG경영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단 화환 등과 같은 부분은 환경문제와도 연관이 있고 재활용 부분이 있어 개인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 공감하는 부분이다. 새롭게 바꾸는 부분도 있을까
이번에 화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 본사와 협의해서 1층 3층부터 설치한다. 일종의 커다란 스크린에 미디어 아트를 결합시킨 형태라고 보면 되는데 이를 위해 이이남 작가 등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면 서울 삼성의료원과 함께 스카이장례식장이 미래 장례문화를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도입된다고해서 화환이 바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지만 기존 3단 화환 말고 작은 꽃바구니만 도입해 일종의 꽃길을 만들어 고인이 가시는 길을 꾸미게 하는 것도 생각해 보고 있다.
/kncfe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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