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만들어 사고파는 UGC, 게임업계 확산
경제·산업
입력 2025-10-18 13:35:22
수정 2025-10-18 13:35:22
오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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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게임 이용자 누구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만들어 자유롭게 사고파는 새로운 수익모델이 게임업계에 확산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인디 게임 플랫폼 '포트나이트'에 게임을 올린 개발자들이 직접 자기 게임에서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할 수 있게끔 업데이트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포트나이트'에 게임을 업로드한 개발자들은 플레이어의 체류 시간과 활동량 등에 기반한 수익 배분금만 받았으나, 오는 12월 적용 예정인 업데이트 이후에는 직접 소모성·영구 아이템을 만들어 팔 수 있게 됐다.
플레이어들은 포트나이트 내 유료 화폐 'V-벅스'를 이용해 개발자가 올린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이 수익의 50%는 개발자에게 분배되며, 에픽게임즈는 내년 말까지 이 비율을 한시적으로 100%로 상향할 예정이다.
전 세계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로블록스'는 이같은 UGC 생태계를 일찍이 도입한 게임 중 하나다. 로블록스는 자신의 아바타를 꾸며 창작자들이 만든 '체험'에 들어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메타버스형 게임이다. 창작자들은 체험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 아이템이나 특별 기능 등을 유료 화폐인 '로벅스'를 받고 판매할 수 있고, 이를 정산받아 수익화할 수 있다.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발 환경 덕분에 로블록스 게임 제작에 뛰어들어 '대박'을 내는 청소년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들어 동시 접속자가 1천600만 명을 기록한 로블록스 내 농장 가꾸기 게임 '그로우 어 가든'의 제작자는 10대 청소년으로 알려졌다. 로블록스에서 누적 방문자 수 13억 명을 돌파한 한국산 인기 게임 'Sols RNG' 역시 국내 고등학생들을 주도로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게임업계도 UGC 생태계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도전하고 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에는 게임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아바타 장터가 마련돼있다. 크리에이터들은 장터에 자신들이 만든 아바타를 올리고, 이를 '월드코인'이라는 유료 화폐를 받고 팔 수 있다.
크래프톤도 2023년부터 네이버제트와 합작으로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오버데어(OVERDARE)'를 개발하고 있다. 당초 출시 목표 시점이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정식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으나, 테스트를 진행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집하며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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