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가을밤 열선루서 '2025 국가유산 야행' 24일 개막

전국 입력 2025-10-20 16:48:10 수정 2025-10-20 16:48:10 오중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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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되살아난 역사, 희망을 외치다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 포스터. [사진=보성군]
[서울경제TV 광주·전남=오중일 기자] 이순신 장군의 희망이 깃든 땅, 전남 보성군이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을 열선루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선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라는 주제로 한 이번 야행은 보성의 유구한 역사적 서사를 빛과 예술, 체험으로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가을밤의 역사 문화 축제를 선사할 예정이다.

보성군은 단순한 문화유산의 보고를 넘어 국난 극복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군 재건을 위한 군량미를 확보했던 희망의 땅이며 이는 전장의 역사를 뒤바꾼 '열두 척의 전선'의 배경이 됐다.

또한 오충사에는 이순신 장군의 전우이자 행주대첩의 공신인 선거이 장군 등 다섯 충신의 위패가 봉안돼 있으며 보성향교는 일제강점기 항일 정신의 불씨가 된 '제주조난사건'의 현장으로 항일 정신을 간직한 고장이다.

이번 야행은 이처럼 호국과 항일의 정신이 면면히 흐르는 보성읍 일원(열선루·오충사·보성향교·춘운서옥·방진관)을 무대로 삼아 8개 분야 16개 프로그램으로 역사의 현장을 다채롭게 조명한다.

밤을 밝히는 미디어아트와 조명이 문화유산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야경(夜景), 역사 인물이 직접 해설을 맡아 생생한 역사 투어를 제공하는 야로(夜路)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가 된다. 특히 방진관과 오충사에서는 이순신과 선거이 장군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야설(夜說)이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참여 프로그램인 ‘군량미를 구하라!’는 임진왜란 당시 득량면에서 군량미를 모아 수군 재건에 기여했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참가자들은 체험 부스를 돌며 쌀을 모아 ‘조양창(漕糧倉)’에 기부하고 인증서를 받게 되는데 이는 당시 백성들의 '십시일반' 정신을 오늘날의 나눔 문화로 되살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 청년들이 참여하는 프리마켓 ‘당근마켓1597’을 포함한 야시(夜市),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야식(夜食)과 고즈넉한 춘운서옥에서 보성 차와 함께 명상하는 힐링 프로그램 야숙(夜宿) 등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경험을 제공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열선루·오충사·보성향교 등 보성읍 일원은 미디어아트 조명으로 연출된 ‘빛의 거리’로 변신해 고즈넉한 한옥과 돌담길이 은은한 조명 속에 살아난다. 관람객들은 가을밤의 정취 속에서 역사적 의미와 감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야간 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번 야행이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한 문화유산 활용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aser5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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