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리더십마저 흔들리는 광해광업공단, 부실의 굴레 ... 그 끝은 어디인가?

강원 입력 2025-11-04 07:50:45 수정 2025-11-04 07:50:45 강원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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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 안보 핵심기관의 '총체적 난국' 심화

광해광업공단.
[서울경제TV 강원=강원순 기자] 국가 자원 안보와 환경 보전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띤 한국광해광업공단(이하 공단)이 끝없는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심각한 경영 부실과 본연의 책무인 광해 방치 문제에 이어, 조직의 운명을 좌우할 신임 사장 임명을 둘러싼 '부실 임명' 논란까지 겹치며 공단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다. 이른바 '부실의 굴레'가 자원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국민들의 신뢰마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경영 부실과 광해 방치의 이중고
공단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재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서 약 80%의 손실을 기록하며 공단이 'E등급' 경영 평가를 받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단순한 재정 손실을 넘어, 공공기관의 전문성과 경영 투명성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 결과다. 

또한,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단의 문어발식 출자회사 관리 부실이 경영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공단의 핵심 기능인 광해 방지 사업 예산은 총수입의 단 2%에 불과하며, 광해 방지가 시급한 10곳 중 7곳의 광산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며 공단이 본연의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광산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러 국민들의 기본적인 안전과 건강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자원전쟁' 시대, 비전문가 사장 임명 논란 '엎친 데 덮친 격'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공단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황영식 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공단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4월 15일 황영식 사장이 취임했으나, 그의 임명 과정과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자원 전쟁이 심화되는 시국에 에너지 정책이나 광물 자원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공단의 앞날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은 황영식 사장 내정 당시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자원 패권 경쟁에서 자원 안보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광물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강력히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공단이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국민적 요구를 반영하는 목소리였다.

더 나아가 감사원 국민제안2국이 지난 4월 21일부터 5일간 황영식 사장의 '부실 임명 논란'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의구심이 단순한 지적을 넘어 심각한 행정적 문제로 비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기관의 최상위 리더십에 대한 이러한 논란은 내부 임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공단이 추진하는 정책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쇄신 없는 미래는 없다, 리더십과 기관 본연의 역할 재정립 시급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현재 경영 부실, 환경 문제, 그리고 리더십 논란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자원전쟁'이라 불리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공단의 리더십과 전문성 부족은 단순한 내부 문제를 넘어 국가적 자원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지금 공단에 필요한 것은 뼈를 깎는 자기 혁신과 근본적인 변화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 중심의 조직 개편과 투명한 경영 시스템 구축은 물론,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황영식 사장은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고, 공단이 국가 자원 안보와 국민 안전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강력한 쇄신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공단의 재도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며, 그 시작은 바로 투명하고 전문적인 리더십의 확립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k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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