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집 잡기' 언론, 함평군정 발목 잡나?…함평군 '군민과의 대화' 폄하 기고문의 민낯

전국 입력 2025-11-25 15:41:16 수정 2025-11-25 15:41:16 오중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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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소통을 '선거 쇼'로 매도…지역 발전 가로막는 불신 조장 멈춰야

함평군이 지난 21일 신광면에서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중일 기자]
[서울경제TV 광주·전남=오중일 기자] 최근 전남 함평군 '군민과의 대화' 행사를 두고 지역 언론매체에서 '요식 행사'에 불과했다는 비판적인 기고문이 제기됐다. 물론 지방정부의 소통 행사는 군민의 눈높이에 맞춰 끊임없이 개선돼야 함은 마땅하다. 그러나 행정의 노력과 변화의 의지까지 무시하고 오직 '트집 잡기'에만 집중하는 일부 비판적인 시각과 언론 행태는 과연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해당 기고문은 군민과의 대화가 '군수의 현장 투어 미팅'으로 포장됐다거나 실질적인 답변이 부족했다는 점을 주요 비판 논리로 삼고 있다. 하지만 행정의 특성과 한계를 도외시한 일방적인 비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 투어는 군수의 당연한 책무로서 면 소재지를 순회하며 군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은 최고 책임자로서의 기본적 책무이다. 이를 단순한 '현장 투어'로 폄하하는 것은 군정의 실질적인 노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군정의 모든 질문(단순성 및 장기 민원 등)에 군수가 현장에서 즉답할 수는 없다. 복잡한 민원은 법적 검토, 예산 확보, 부서 간 협의 등 행정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과장 등 실무진을 대동한 것은 현장에서 전문적인 검토와 설명을 제공하고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한 행정의 능동적인 노력으로 해석돼야 마땅하다.

지방정부의 소통은 언제나 완전할 수 없지만 군정 홍보와 현안 보고, 질의응답을 정례화하는 것은 소통 확대를 위한 시도이다. 이를 '평상시 소통 부재를 자랑하듯 허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식으로 극단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건전한 비판을 넘어 행정 전체의 사기를 꺾고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트집 잡기'로 비춰질 수 있다.

지방행정의 현장 미팅은 쇼가 아닌 군민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노력의 과정이다. 모든 복잡한 문제를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요식 행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행정의 노력과 절차를 무시하는 오만일 수 있다.

특히 기고문이 차기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비판의 초점이 군정 개선이 아닌 정치적 공격에 있음을 시사한다.

지방정부의 모든 행보를 '선거'라는 잣대로만 재단하는 것은 지역 언론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이는 군민들에게 건설적인 정보 대신 불신과 갈등만을 조장하며 지역 행정의 공정한 평가를 방해한다.
 
'능동적이지 못한 관행', '총체적 리더십 부재' 등 과도하게 일반화된 표현으로 공무원 조직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와 업무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군민과의 대화'가 해결하고자 했던 민원 해결 지연 등 행정 서비스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 언론의 진정한 역할은 행정의 노력을 무조건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잘된 점은 격려하고 부족한 점은 구체적인 대안과 함께 비판하며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오직 '민낯'을 드러내고 '트집'을 잡는 데 몰두한다면 지역사회는 불신과 반목으로 발전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군민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만큼 지방정부와 언론, 군민 모두의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함평군은 '주민 불편 신속 처리제'와 같은 슬로건을 내걸었듯 군민의 체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후속 조치 및 답변 이행에 대한 투명한 추적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역 언론은 '묻지마 비판'에서 벗어나 행사의 배경, 행정의 절차,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긍정적 평가 포함)를 균형 있게 다뤄 상생의 감시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군정 참여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책 제안과 모니터링 등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함평군 '군민과의 대화'가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려는 군정의 노력과 이를 건설적으로 비판하고 지지하는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더 이상 '낙엽만 나뒹구는' 비판의 공허함 속에 갇히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raser5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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