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바라본 'AI시대' "인간은 기계에 지배당할 것인가"

전국 입력 2025-11-28 11:34:02 수정 2025-11-28 11:34:02 나윤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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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P '(불)복종하는 코드: 거부가 형식이 될때' 국제포럼 열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에서 열린 국제포럼 (불)복종하는 코드: 거부가 형식이 될 때 제1세션에서 발표에 나선 전시기획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나윤상 기자]
[서울경제TV 광주⋅전남=나윤상 기자]

“인간이 기계를 지배할 것인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단편 ‘최후의 질문’은 인류는 멸해도 인공지능은 끝까지 살아남아 인류 문명을 재창조한다는 역설로 충격을 던진 소설이다. 1950년대 나온 작품으로 당시에는 발상만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낯선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최근 각종 SNS 쇼츠에는 진짜인지 가상인지 헷갈리게 하는 영상물이 많이 등장한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빨리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AI의 진화는 상대방의 목소리, 동영상, 사진 등 눈으로 확인하는 모든 것에 한 번쯤 의심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현대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여기저기에 쏟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듣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27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에서 국제포럼 2025 (불)복종하는 코드: (Dis)Obedient Code: 거부가 형식이 될 때(When Refusal Becomes Form)가 개최됐다. 이 포럼의 주제는 예술이 바라보는 AI시대에 대한 인류의 해법이다.

이 날 국제포럼에는 김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와 맥켄지 워크 뉴스쿨 기획자가 기조발제를 하고 총 3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1세션에서는 '반항하는 물건들에서 반항하는 코드로 2세션은 불복종 네트워크와 디지털 저항 3세션에서는 아트&테크 페스티벌을 통해 다시 생각하는 디지털 저항으로 진행됐다.

김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인류는 산업혁명을 통해 문명을 발전해왔다고 자부해 왔지만 결국 인류는 기계의 인간화에서 인간의 기계화로 변모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발달은 자본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상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AI 시대에 인류가 할 수 있는 노력은 고통 받는 타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포럼 포스터. [사진=G.MAP]

이 포럼의 부제인 ‘거부가 형식이 될 때’는 1969년 전설적 큐레이터인 하랄트 제만이 스위스에서 열었던 전시 제목인 ‘태도가 작품이 될 때“를 오마주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이 부제만큼 이번 포럼의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 글귀도 없다.

발표에 나선 캐더린 플러드 큐레이터는 2014년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Disobedient Objects (불복종하는 사물들)’ 전시를 예를 들면서 “결국 우리가 누리는 많은 권리와 자유는 불복종을 통해 얻은 것으로 예술이 지향하는 것은 불복종하는 사물들이 박물관에 의해 수동적으로 재구성되는 것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이 계속해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지는 블랑카 히매니스, 큐레토링얼 팀 컨버터, 서지은 전시기획자들은 전체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자체보다도 사용하는 주체의 윤리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AI는 코드로 구성되는데 누군가 이를 편향적으로 만들어 버리면 이를 수용하는 주체는 알아채기 어려워 기계에 의해 정신이 잠식당하는 문제에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다. 더 큰 심각한 문제는 에러에 관한 것으로 복잡한 코드에서 일부 알고리즘이 무너지는 현상, 즉 글리치 현상이 일어나면 AI는 인류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작동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번 국제포럼은 AI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 예술의 역할론에 대해 예술이 AI를 바라보는 관점과 다양한 전시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경고하는 것으로 결국 미래 세계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 지는 인류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결론지었다.

/kncfe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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