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A320 계열 대규모 리콜…비행 안전 소프트웨어 결함 확인

경제·산업 입력 2025-11-29 09:48:55 수정 2025-11-29 09:48:55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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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에어버스가 전 세계에서 1만 대가 넘게 운항 중인 주력 기종 A320 계열 여객기에서 비행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소프트웨어 문제가 확인됐다며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유럽연합(EU) 항공당국이 즉각적인 소프트웨어 의무 교체 명령을 내린 가운데, 각국 항공사들이 대응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항공 수요가 많은 주말을 앞두고 수천 대 규모의 운항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A320 계열 항공기 상당수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즉시 교체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리콜 대상에는 A320뿐 아니라 소형기 A319, 중형기 A321, 그리고 신형 엔진을 장착한 A320 네오(neo)까지 포함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A320 계열은 약 1만1천300대이며, 이 중 1987년 첫 비행한 A320이 약 6천440대로 가장 많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은 에어버스 발표 직후 해당 기종이 반드시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거나 수정한 뒤 비행해야 한다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문제는 지난 10월 30일 발생한 미국 제트블루 항공기의 급강하 사고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멕시코 캉쿤에서 뉴저지 뉴어크로 향하던 여객기가 자동조종 상태에서 갑자기 고도가 급락해 플로리다 탬파에 비상 착륙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승객이 다쳤다.

EASA는 조사 초기 기술 평가 결과, A320 계열 항공기 승강타·보조날개 제어 컴퓨터인 ‘ELAC 2’의 이상이 급강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조종사의 조작과 무관하게 승강타가 움직여 기체 구조 한계를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LAC는 주요 비행 변수를 관리하고 조종사가 과도한 입력을 하지 않도록 막아 기체가 설계 범위 안에서 운항하도록 돕는 핵심 자동조종 소프트웨어다. 승강타는 항공기 기수를 올리거나 내리는 장치이기 때문에 조종사가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수가 아래로 꺾이면 급강하가 발생할 수 있다.

에어버스는 강한 태양 방사선이 조종 시스템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은 에어버스 창사 55년 역사상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는 “A320 계열은 전 세계에 1만1천대 이상이 운항 중인 에어버스의 핵심 모델이어서 회사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교체해야만 비행이 허용되는 만큼 정비 수요가 단기간에 몰리며 전 세계 항공사들이 운영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크다. A320 계열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리콜로 전 세계 항공기의 절반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포함한 글로벌 항공편에 취소·지연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A320 계열 대부분은 조종석에서 단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비교적 빠르게 해결할 수 있으나, 약 1천 대에 달하는 구형 기종은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해 정비 기간 동안 운항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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