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원료 내재화로 국내 최초 리사이클 수직 계열화

경제·산업 입력 2025-12-10 08:44:44 수정 2025-12-10 08:44:44 이채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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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커린러와 합작 법인 설립…"리사이클 원료 혁신"

리사이클 벨류체인 도식화 이미지. [사진=SK케미칼]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SK케미칼은 중국 산시성의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기업 커린러(Kelinle)와 함께 폐플라스틱 처리 시설인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화학 기업 중 폐플라스틱 소싱 설비를 갖춘 법인을 구축하는 것은 SK케미칼이 최초다. FIC는 폐플라스틱을 원료화하기 위해 가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 생산을 넘어 폐플라스틱 소싱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커린러가 중국 산시성 웨이난시에 보유한 4000평 규모 유휴 부지에 폐기물을 일련의 공정을 거쳐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커린러는 현지에서 10년 간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료를 조달하고 SK케미칼의 기술력으로 전처리 후 재활용 원료인 PET 펠릿을 생산한다. 

FIC는 페트병을 원료로 하는 기계적재활용 업체와 달리 사용을 다하고 버려지는 이불과 페트병 분쇄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미분)를 화학적 재활용의 원료로 만들어내는 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초기 약 1만6000톤의 재활용 원료 생산을 시작으로 연 3만2000톤 규모로 확대해 SK산터우에 필요한 원료 대부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자체 폐플라스틱 수급 체계 구축은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 측은 FIC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순환 재활용 사업에 필요한 원료 공급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폐플라스틱 원자재 비용을 약 2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 소각, 매립되던 폐이불을 다시 사용하는 폐기물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전세계에서 버려지는 침구류는 460만 톤 규모이나 재활용률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FIC를 통해 해중합과 소재 생산에 이어 원료 확보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리사이클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이불 등을 자원화 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은 석유 기반 소재 대비 높게 형성된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dlcodn1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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