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작게 절제하고 기능은 최대한 보존한다
건강·생활
입력 2025-12-29 14:55:38
수정 2025-12-29 14:55:38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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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최근 위암 치료는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삶의 질을 지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치료 성과가 좋아지면서, 생존 이후 삶의 질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위암 5년 상대생존율은 2018-2022년 78.4%를 기록하며, 2001-2005년(58.0%) 대비 20.4%p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최성일 교수와 함께 위 기능을 지키는 위암 수술 방법과 관리 전략을 알아본다.
◇증상 없는 ‘침묵의 암’, 40대 이상 정기 검진 필수
위암은 국내 암 발생자수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외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음주와 흡연 등이 있다. 문제는 위암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나타나도 가벼운 위염이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암이 진행되어 체중 감소,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 가족력이 있다면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야 암을 완전히 제거하면서도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일찍 발견하면 내시경만으로 완치, ‘기능보존수술’ 대세
위암은 얼마나 깊이 퍼졌는지에 따라 점막에 국한된 조기 위암과 근육층을 넘어선 진행성 위암으로 구분된다. 조기 위암 중 일부는 내시경 절제술(ESD)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2cm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위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암 부위만 정밀하게 도려내고 정상 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기능보존수술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최성일 교수는 “수술의 첫 번째 목적은 병소를 완전히 제거하여 재발을 막는 것이며, 두 번째는 위를 조금이라도 남겨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위암 수술방법은 종양 위치나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암이 위의 하부에 있으면 상부를 남기는 기능보존수술이 가능하지만, 상부에 위치하거나 진행성 위암이면 전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
◇로봇·복강경 수술, 작게 열고 정교한 절제로 빠른 회복
위암 수술은 크게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로 나뉜다. 과거에는 대부분 개복 수술이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진행되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가 작아 미용상 장점이 있다. 다만 직선형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깊은 부위나 복잡한 구조를 세밀하게 다루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로봇 수술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수술법이다. 고화질 3D 입체 영상과 손목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절형 기구를 활용해 수술의 정밀도를 높인다. 특히 췌장 뒤나 비장 주변처럼 구조가 복잡한 부위에서도 정교한 조작이 가능해 합병증 위험을 낮춘다. 복강경과 로봇 수술 모두 통증 감소, 빠른 회복, 감염 위험 감소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최소침습수술로 평가받고 있다.
◇수술은 끝이 아닌 시작, 식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 필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후 정기 검진이다. 수술 후에도 재발 및 전이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CT 및 내시경 추적 검사를 통해 꾸준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 후 위 용적이 줄어들면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수술 직후에는 소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으므로 묽은 음식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며 위가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최성일 교수는 “가장 좋은 치료는 조기에 발견해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술만으로 완치하는 것”이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국가건강검진에서 권고하는 2년 주기 위내시경 검사를 놓치지 말고 챙기는 것이 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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