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국가 보물 지정 예고

전국 입력 2026-01-06 11:51:39 수정 2026-01-06 11:51:39 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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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불교조각 대표작…조형미·사상성 모두 인정
지정 예고 30일 후 이의 없으면 최종 보물 확정

국가 보물 지정이 예고된 임실 신평면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사진=임실군]

[서울경제TV 임실=최영 기자] 전북 임실의 대표 불교유산인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되며 지역 문화유산의 위상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군은 지난해 12월 31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신평면 진구사지에 위치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 지정이 예고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1977년 전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당시 '중기사 연화좌대'로 알려졌으나, 이후 학술 연구를 통해 2003년과 2021년 두 차례 명칭이 정정되며 조형적·사상적 가치가 본격적으로 재조명됐다. 현재는 진구사지 경내 보호각으로 이전돼 안정적으로 보존·관리되고 있다.

진구사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고구려계 승려 보덕화상이 전주로 내려온 뒤, 제자 적멸·의융 스님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전해진다. 조선 태종대에는 전국 88개 자복사 가운데 하나로 지정될 만큼 위상이 높았으며, 조선 후기 임실현 읍지인 '운수지'에는 석등과 석불, 철불 등이 절터에 온전히 남아 있었다는 기록도 확인된다.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후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구사지는 이미 보물로 지정된 임실 진구사지 석등, 전라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중기사 철조여래좌상 등과 함께 당시 불교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핵심 유적지다.

이번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광배와 오른팔 일부가 유실됐음에도 불구하고 불좌상과 대좌가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으며, 늘씬하고 안정감 있는 신체 비례와 섬세한 옷 주름 표현에서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팔각연화좌대는 면석·중대석·상대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양과 정교한 조각을 갖춰 통일신라 하대 불교조각의 전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종의 주불로 형상이 없는 진리, 즉 법신불을 상징하는 존재로, 통일신라 말기 선종에서 강조된 불성 사상과 맞닿아 있다. 이 불상은 고구려계 사찰에서 시작해 신라 선종, 고려 조계종, 조선 교종 계열인 중신종으로 이어지는 종교사적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도 높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2025년 12월 31일부터 약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별도의 이의가 없을 경우 국가 보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심 민 임실군수는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임실이 지닌 역사·문화 자산의 깊이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라며 "진구사지 일대와 가덕리 하가 구석기 유적을 잇는 문화유산 벨트 조성을 통해 섬진강 르네상스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und14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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