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 종목에 이어 이번엔 제약·바이오 업종이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투자의견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인데요.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국내 증권사들도 셀트리온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해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셀트리온 주가는 어제 4.23% 급락하며 26만원선을 위협받았습니다.
오늘은 소폭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 10일에 비해 4%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한미약품도 어제 주가가 7.44% 폭락하며 42만원대로 떨어졌고, 오늘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도 같은 날 주가가 2.4%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사 골드만삭스의 부정적인 보고서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에 대해 매도 의견을 유한양행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셀트리온의 주요 신약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유럽에서는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가격·제도 등의 요인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유한양행의 경우 원료의약품의 수출과 미국 합작법인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과는 달리 해당 기업들은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유럽에서도 2~3년 신뢰가 쌓인 후에야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었던 것처럼 미국 시장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트럼프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친화적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한미약품도 “개발 중인 신약들은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고, 안정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모델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셀트리온에 대해 “신약의 매출이 꾸준하고, 연말에는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품목 승인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한미약품은 국내 업체 중 가장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며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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