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상 타결과 기술주의 활약에 힘입어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나스닥을 견인해온 대표 기술주 중 하나인 페이스북은 주가 하락은 물론 좋지 않은 전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미국 대표 기술주 자리에서 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 이슈플러스에서는 미국의 대표 기술주인 FAANG의 향방과 그에 따른 나스닥 전망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5% 오른 8,030.04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전 거래일에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넘은 이후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성공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하지만 나스닥과는 반대로 페이스북 주가는 떨어졌는데, 이것이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아니라 페이스북의 전망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요?
[기자]
네, 페이스북 주가는 0.68% 하락한 176.26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지난 7월 217.5달러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실적 부진과 중국 진출 좌절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기반 기업이 사실상 한계에 직면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너무 높고, 매출구조도 광고에 편중돼있어 주가 고평가가 심각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2분기 매출의 99%가 광고에서 나왔습니다.
계속되는 정치 개입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도 소셜네트워크 기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데요.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미국의 주요 기술주들을 일컫는 FAANG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넷플릭스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요.
지난 7월에는 418달러를 넘었던 주가가 지금은 368달러 대에 불과합니다.
넷플릭스 역시 구독료 인상과 구독자수 감소, 편중된 수익구조로 미국 대표 기술주 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넷플리스는 스트리밍 부문 매출이 전체의 9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대표 기술주로 꼽히던 FAANG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FAANG을 구성하는 다른 기업들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애플 이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할 차기 주자로 꼽히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현재 시총은 약 9,300억 달러, 우리돈 1,032조원 가량으로 삼성전자 시총의 3배가 넘습니다.
미국의 투자자문사 MKM파트너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이 2024년까지 시총 약 2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의 가파른 성장에 더불어 유기농 체인 ‘홀푸드’·온라인 약국 ‘필팩’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28일 기준 1년 수익률 34.2%를 기록하며 아마존 이후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기술주 중에서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군요. 그렇다면 대표 기술주들이 이끌어온 나스닥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과 넷플릭스의 실적 둔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순 있겠지만 아마존을 필두로 나스닥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DB금융투자는 “미국 IT 기업은 여전히 강력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상장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함께 개선되면서 질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밀릴 경우 트럼프가 내세워 온 인프라 투자 계획 등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힙니다.
[앵커]
미국 대표 기술주로 꼽히던 FAANG의 분열과 나스닥의 향방에 대해 김성훈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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