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집계 카드사 순익 50% 급증한 이유 알고 보니

증권·금융 입력 2018-09-13 15:30:00 수정 2018-09-13 15:30:0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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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저임금이 급격히 올라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부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보다 30% 넘게 급감한 상반기 실적을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해 왔는데요. 금융감독원이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순익이 오히려 50%나 증가했다는 자료를 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둘 중 하는 거짓말이라도 하는 걸까요?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늘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약 8,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0.9% 증가했습니다. 반면 앞서 발표된 카드사들의 분기보고서 합산 실적은 순이익 약 9,70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31.9%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은 당국과 업계가 서로 다른 목적과 기준으로 실적을 집계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업계 보고서는 시장에 공시할 목적으로 국제회계기준인 IFRS를 기준으로 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기준으로 집계합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중 감독규정 개정으로 동일인이 2개 이상 카드론을 이용한 경우 대손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카드사들의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금감원 집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익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상대적으로 올해 순익이 증가한 겁니다. 업계는 감독당국만 사용하면 되는 실적 집계를 굳이 발표한 것을 두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추가 수수료인하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겁니다. 수수료를 계속 내렸는데도 순이익이 오히려 증가한 걸 보면 추가로 수수료를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해에도 같은 자료를 내고, 집계 결과가 업계 합산과 다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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