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정부가 예고한대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올렸습니다. 전국 평균은 9.13% 올랐는데요.
오늘 확정된 표준 단독주택 22만 채의 공시가격은 전국 418만 채의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개별 공시가격은 4월말 나올 예정인데요. 우리 집이 얼마나 올랐을까 궁금한 분들은 표준 공시가격을 보고 미리 예상할 수 있습니다.
공시가격이 올라서 세금이 급증할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먼저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부터 짚어보죠.
정기자, 강남구 집값이 1년간 얼마나 올랐는지 궁금합니다. 알아보니 어땠습니까.
[기자]
네.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995년 건축된 단독주택의 경우를 알아봤는데요.
준비한 표를 보면요. 이 주택은 연면적 529.74㎡, 대지면적 260.6㎡ 규모인데요. 지난해 11월 42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이전거래를 알아봤더니 2017년 9월 38억3,500만원이었습니다.
약 1년새 9.5%. 금액으로 따지면 3억6,500만원 오른 겁니다.
[앵커]
1년 만에 3억6,000만원 넘게 재산가액이 올랐네요. 이게 호가가 아니고 실제 거래실적이라는 거죠. 오늘 공시가격이 발표됐는데요. 이 곳 공시가격은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네. 앞서 사례로 든 강남구 대치동 주택 인근에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알아봤습니다.
표준지로 잡힌 한 주택은 연면적 556.28㎡, 대지면적 237.3㎡인 1996년 건축된 주택인데요. 앞의 사례와 비슷한 규모죠.
지난해 공시가격은 15억6,000만원입니다.
정부가 오늘 내놓은 강남구 평균 공시가격 변동률은 35%입니다. 이 수치를 적용해 보면 이 표준지 공시가격은 올해 21억원입니다.
금액으로는 5억4,000만원 오른 겁니다.
앞서 말한 비슷한 규모의 집이 42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이 집도 40억원대로 볼 수 있습니다. 40억원대 집의 공시가격이 21억원 정도 된단 뜻입니다.
공시가격 현실화까진 갈길이 한참 멀었습니다.
[앵커]
일부에서 세금이 엄청나게 올라 폭탄 수준이다라는 얘기도 나오죠. 저희가 지난 이슈플러스에서도 짚어본 적 있는데요. 실제로 공시가격이 올랐으니 세금을 더 낼 것 같은데요. 얼마나 더 내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 주택의 작년 공시가격이 15억6,000만원이라고 했죠. 올해는 21억원인데요.
보유세를 계산해 봤습니다.
이제는 잘 알다시피 보유세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로 이뤄집니다.
먼저 이 집주인이 1주택자라고 가정하고 작년에 낸 종부세를 알아보면요.
공시가격 15억6,000만원에서 9억원을 뺀 금액에서 공정시장가액비율 80%를 곱한뒤 세율을 적용하면 264만원이 나옵니다.
또 재산세는 공시가격에 공정시장가액비율 60%를 곱한뒤 세율을 적용하고 누진공제액 63만원을 빼면 311만4,000원입니다.
그러니까 이 집주인은 작년에 총 575만4,000원의 보유세를 낸 겁니다.
같은 방법으로 올해 보유세를 계산해보면요.
종부세는 615만원이 되고요. 올해는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작년 80%에서 85%로 5%포인트 오릅니다. 2022년까지 이 비율은 100%까지 오르게 되고요.
또 재산세는 441만원으로 계산됩니다. 그러니까 총 1,056만원의 보유세를 내게 됩니다.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세금은 480만원 가량 더 내게 되는 겁니다.
[앵커]
전국 표준주택이 22만 채라고 했는데요. 고가 주택은 사실 많지는 않은데요. 전체 평균이 9.13% 올랐다는 건 일부 고가주택이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잖아요.
대부분의 주택은 얼마나 오른 겁니까. 사실 이게 더 궁금할 거 같거든요.
[기자]
네. 아까 얘기한대로 전체 표준주택 수는 22만 채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중 시세 15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은 21만6,000채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주택의 98.3%. 대부분의 주택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이들 주택의 공시가격 변동률은 평균 5.86%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평균(9.13%)보다 한참 낮죠.
지난해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이 평균 5.51%였으니까요. 대부분의 주택이 작년 평균수준으로 오른 겁니다. 올해 급격히 올랐다고 할 수 없단 거고요.
실제로 올해 서울 표준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5억2,000만원 가량인데요. 이 주택의 경우 공시가격은 3억원 수준입니다. 공시가격 9억원 이하는 종부세 면제니까 재산세만 따져보면요.
올해 재산세는 24만원이고요. 지난해 공시가격이 2억5,000만원 가량이었으니까 재산세는 약 20만원입니다. 그러니까 1년에 4만원의 세금이 오르는 겁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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