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판교신도시 개발이익 6.3조원…‘판교 재탕’ 3기 신도시 철회해야”
판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공공사업자가 택지 판매와 아파트 분양 등으로 6조3,000억원이 넘는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5년 판교신도시 개발 당시 건설교통부는 개발이익이 1,000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으나, 14년이 지난 2019년 다시 분석한 결과 63배가량인 6조3,33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토지주택공사·지자체 등 공공사업자들은 택지 판매로만 12조4,000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정부가 적자 사업이라던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아파트에서는 2,860억원의 임대수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경실련이 추정한 판교신도시 개발이익 규모 /자료제공=경실련
경실련은 아파트 분양가를 두고 “토지수용가와 개발비, 적정건축비 등을 볼 때 판교신도시 아파트는 평당 700만원대에 분양이 가능했지만, 분양가를 점점 올려 평당 1,300만∼1,700만원대로 책정해 막대한 추가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실련은 “정부는 국민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강제수용, 용도변경, 독점개발 등의 특권을 허용한 공공택지를 영리 추구가 우선인 민간에 매각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겼다"며 "6조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전액 환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공기업의 장사 수단으로 변질된 10년 분양전환 주택을 폐지하고 공공택지 민간주택업자 매각도 중단해야 한다"며 "판교 개발을 재탕하는 3기 신도시 개발은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개혁본부장은 “판교뿐만 아니라 2기 신도시 전체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신도시에서 공공사업자들이 챙긴 부당이익이 얼마나 되는 지 추가로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분양전환을 앞둔 판교신도시 주민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판교 10년 중소형 공공건설임대주택 분양전환대책협의회’(판교분대협)는 “성남시는 2006년 당초 분양가상한제에 의거한 분양가를 승인·확정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은수미 시장과 성남시청 측은 이를 부인하고 감정평가를 하도록 해 임차인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교분대협은 “건설사들은 지난 10년간 임대보증금과 임차료를 매년 인상하며 임차인들에게 고통을 안겼다”며 “임차인들은 기분양된 상태로 보유세와 재산세까지 납부했는데, 시청 측의 조치로 높은 분양전환가격을 낼 것을 강요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민호기자 yo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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