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외국인 100만주 넘는 대규모 매수세 유입... 노림수는(?)
증권가, 적대적M&A 노림수 선취매 및 강성부 펀드 외국계 우호 지분 확보 관측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경영권 분쟁 논란이 일고 있는 한진칼을 최근 3거래일동안 130만주에 육박하는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분율로만 2%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날보다 12.57%(4,600원) 급등한 4만1,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 창구에서는 골드만삭스와 CS증권 중심으로 집중 매수세가 이어지며 외국인이 한진칼 주식 78만9,215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한진칼 주식 309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한진칼은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순매수 금액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13일 역시 외국인은 26만주 순매수했다. 이틀에 거쳐 외국인들이 100만주 넘게 한진칼 주식을 사모은 셈이다. 한진칼에 대한 외국인의 이례적 대량 매수를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적대적 M&A를 겨냥한 선취매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시에 최근 강성부 펀드가 한진칼의 지분을 14.98% 사들인 가운데 추가적으로 외국계 창구를 이용해서 지분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분율 15%를 넘어가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강성부 펀드쪽에서 외국계를 이용한 지분 매입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한진칼은 대내외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심화 되고 있다. 재계 동일인 지정 발표를 앞둔 가운데 한진그룹이 누구를 총수로 할지 정하지 못해 신청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대기업진단 동일인 발표를 연기하면서 가족간의 다툼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공정위가 직권으로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 총수로 지정하고 관련 서류를 요청한 가운데 오너 일가 남매간의 내부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으로 직접 명시한 서류는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정리가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장내 지분경쟁이 벌어지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해 외국계의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세 남매는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2%대로 엇비슷하게 가지고 있다. 남매간의 갈등설이 현실화되면, 경영권을 놓고 당분간 우호지분 확보가 치열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 특히, 조양호 회장이 특별한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면 삼남매는 동일한 비율로 지분을 상속받게 되고 결국 백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의 창구를 통해 강성부 펀드가 지분을 야금야금 사모으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는 조 회장 일가의 경영 참여를 반대하며 총 14.98%의 지분을 확보하며, 호시탐탐 한진칼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대내외적으로 적대적 M&A에 노출이 된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이슈”라며 “지분 확보가 관건인 상황에서 선취매가 들어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골드만삭스 창구 등을 이용한 강성부 펀드의 매수세일 수도 있고, 내년 주총을 앞두고 강성부 펀드와의 표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자 하는 이익 세력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영기자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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